삼성교통, “질긴놈이 이긴다” 집단삭발투쟁
삼성교통, “질긴놈이 이긴다” 집단삭발투쟁
시청 정문 진입 실패하자 민원실 점거, 농성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2.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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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총파업에 돌입 한지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는 노조들의 요구안에 대한 협의 의지가 없고, 오히려 ‘파업을 철회하면 협의안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는 힘 겨루기 싸움으로 번져 대화마저 거부하고 있어 사태는 더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교통 노조원 15명은 20일 오후 2시 진주시청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한층 더 수위 높은 투쟁을 결의했다.

삭발투쟁에 앞서 삼성교통 노조들은 결의문을 통해 “역대 최악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이라고 불렸던 2017년 여름 시는 약속했다”며 “시내버스 업체에 표준운송원가를 적정하게 지급하고 버스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약속이행과 최저임금 준수를 위해 발벗고 나서도 모자랄 판에 시가 허위사실과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삼성교통 노조원들과 가족들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만 주고 있는게 현실이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모든 증거와 자료가 시의 거짓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법으로 정한 최저임금은 지켜져야 한다"며 “시내버스는 공공재이기에 운송원가를 시와버스업체가 함께 적정하게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들은 “진주시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며 "질긴놈이 이긴다고 했다. 단결하면 두려울 것 없다. 시는 최저임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원들의 집단 삭발식이 끝난 후 진주시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시청 출입구로 향해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고 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후 진입에 실패한 노조원들은 민원실 출입구로 발길을 옮겼다. 민원실 내부에도 비상 셔터가 내려져 있어 시청사 출입이 통제됐다. 민원실 내부를 점거한 노조원들은 시 관계자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투쟁을 이어갔다. 앞서 점거 농성을 막기 위해 시 공무원들과 노조원들간의 작은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15여 분 농성이 이어진 결과, 시가 삼성교통 노조 관계자와 부시장과의 자리를 마련해 면담을 이어갔지만 별다른 협의점은 얻지 못했다.

한편, 진주삼성교통은 지난 2005년 8월 경남지역 버스업체 중 처음으로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지난달 21일 오전 5시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