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 소형 육식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 화석 발견
진주서 소형 육식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 화석 발견
‘아기 발도장’과 비슷…발자국 전체 선명히 남겨진 희귀 사례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2.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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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사우리푸스 발자국 화석
미니사우리푸스 발자국 화석 (사진제공 교육대학교)

진주시 정촌면에서 초소형 육식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 교수)는 진주시 정촌면 뿌리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구역 내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초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 피부 흔적 화석(Skin impressions in diminutive theropod tracks)‘에 대한 연구결과를 네이처 자매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은 사람의 지문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의 발자국 내에서 부분적으로 발견된 사례는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에 발견된 소형 육식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은 발자국 전체가 선명하게 남겨진 희귀 사례라는 것. 특히 보행렬을 이루는 4개 발자국에 모두 완전한 발바닥 피부 자국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바닥 피부 흔적은 아주 작은 공룡의 발자국이라는 의미를 가진 '미니사우리푸스'(Minisauripus)’라는 소형 육식 공룡의 발자국 화석 내에서 관찰된다.

총 5개의 미니사우리푸스가 발견됐으며, 4개 발자국이 하나의 보행렬을 이뤘다. 발자국 길이는 평균 2.4㎝로 진주층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으로 추정한 공룡의 몸길이는 최대 28.4㎝다. 보폭으로 추정한 공룡의 이동 속도는 초당 2.27∼2.57m에 해당한다.

‘미니사우리푸스’라는 초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은 남해군 창선면 부윤리에서 발견된 길이 1㎝의 발자국 화석이 지난 2009년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육식 공룡 발자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바 있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을 실제 모습처럼 볼 수 있는 생생한 형태의 화석 표본을 발견한 점과 초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 피부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발자국이 찍히는 동안 운동역학적인 측면에서 발바닥 피부의 역할을 규명한 점,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인 미니사우리푸스가 우리나라 함안층(약 1억년 전)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된 진주층(약 1억1000만년 전)에서도 발견됐다는 점도 설명했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는 "이번 화석 발견은 우리가 어린 아기의 발 도장을 찍어 보존하는 것과 같이 백악기에 살았던 소형 육식 공룡의 완벽한 발 도장을 얻게 된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 화석 표본은 현재 진주교육대학교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보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