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흑돼지 김 진수(35) 사장
산청 흑돼지 김 진수(35) 사장
"신뢰를 바탕으로 열정적인 노력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8.12.28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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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을 지원합니다-청년장사꾼 17>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수의 외식업이 개업하고, 또 그만큼 많은 숫자의 외식업이 폐업을 한다는 적자생존의 고기집 창업전선에서 당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진주의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이는 진주시 봉곡동 뒤편 골목에 자리한 ‘산청 흑돼지’는 진주의 고기집 중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외관 역시 소박하고 정겹다. 식당내부는 다소 낡은 듯한 식탁과 의자, 각 테이블마다 설치된 불판 등으로 정겨움이 넘쳐나는 곳이다.

부모님이 운영 중인 이 곳 식당에 작년부터 일을 하게 된 김 진수 사장. 그는 “오래전 이 식당을 운영하며 고생하시던 부모님을 보고 자라 절대 장사는 하지 말자고 결심했지만 막상 해보니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다”며 “스스로 고민하고 기획하며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 자신을 느낀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만들어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평소 부모님을 통해 배운 서비스 마인드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손님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손님들은 “처음 산청흑돼지를 방문했을 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후미진 뒷골목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손님을 보고 처음에는 의아했다”며 “하지만 고기 맛과 서비스에 매료돼 몇 년째 단골이 됐다”며 말한다. 김 씨는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이후 영국 맨체스터 경영대학원의 경영학 석사까지 수료한 경영전문가다. 그는 조선소 대기업의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중 2014년도 휴가 차 떠난 대만 여행에서 한류의 잠재력을 느껴, 한국으로 돌아온 즉시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대만으로 가서 식당을 오픈한 겁 없는 청년이기도 하다.

특히 카페와 같은 트렌디 한 인테리어와 치킨 떡볶이와 같은 젊은 음식으로 타이베이에서 승부를 걸어 ‘2016년 타이베이에서 선정한 올해의 식당’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경영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선택한 후에는 자신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그에게도 아직 꿈이 남아있다. 바로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하는 시간이 행복해야 삶도 행복해지므로 직원 모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게 목표다. 김 씨만의 고객 중심의 경영으로 봉곡동 골목 뒷편 소박한 식당을 ‘진주의 맛집’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김진수 사장을 만나보자.<편집자 주>

Q.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 저는 1983년생으로 진주고등학교, 동국대학교 경영학을 졸업했습니다. 이후 영국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2013년도에 조선소 대기업 인사과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1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는 2014년도에 휴가 차 떠난 대만 여행에서 한류의 잠재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당시 휴가가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온 즉시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대만으로 가서 식당을 오픈했습니다. 중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 학원을 다니며 식당 개업을 준비해 힘들게 식당을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한식당은 이민 1세대들이 운영하는 전통적인 한식당이 전부였으나 카페와 같은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치킨 떡볶이와 같은 젊은 음식으로 타이베이에서 승부를 걸었습니다. 이에 2016년의 경우 타이베이에서 선정한 올해의 식당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부모님의 식당을 이어받기 위해 지난해 진주로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의 식당은 1994년 오픈한 진주에서 오래된 전통 있는 고깃집입니다. 아직까지도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매일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요즘 경기가 많이 어렵다. 평소 직원들 복지 등 관리에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제 식당의 경우 다른 식당과 차별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관리 입니다. 인건비 부담은 있었지만 진주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시급은 진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높은 금액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6개월 근속 후에는 대만, 일본 등 해외휴가도 함께 갑니다. 이러한 직원들을 위해 사용되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로 인해 아르바이트생의 근속기간이 평균 2년 가까이 됩니다.

특히 고등학생일 때부터 군대 가기 일주일 전 날까지 일한 아르바이트생은 입대 전 자신의 공석을 친동생에게 물려주고 간적도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오래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서비스업에 있어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다. 가장 힘들 때가 있는지

- 손님이 많이 없을 때는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에 빠지죠. 물론 언제나 손님이 많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손님이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으면 힘들어요. 특히 제가 처음부터 한 곳이 아니라 부모님이 만드신 곳이니까요. 부모님이 평생을 고생 끝에 이뤄놓으신 이 식당을 저로 인해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놓을 수 없어요.

Q. 가장 힘들 때가 있었다면 반대로 가장 보람되거나 좋았을 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 된다.

- 역시 직원들로 인해 큰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개인사정으로 그만두신 분이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칠 때, 군 입대를 위해 알바를 그만 둔 학생이 제대 후 다시 일하러 올 때는 정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과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은 분명 좋았던 기억이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군 입대를 한 아르바이트생이 훈련소에서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정말 큰 행복을 느끼게 됐습니다. 또 오래 전 아르바이트하던 형이 졸업하고 결혼을 해서도 오기도 하죠. 이제는 단골손님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제 주변의 인연들을 볼 때마다 뿌듯해요. 저희 식당에서 조금이라도 안 좋았던 추억이 있었더라면, 맛이 조금이라도 없었더라면 재차와 주셨을까 생각합니다.

Q. 최근 취업난과 다양한 사회문제 속에서 일찍이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 장사를 해 온 경험자로서, 하고 있는 경험자로서, 또한 대표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 창업은 인생의 새로운 기회이자 시련이 공존합니다. 성공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큰 시련을 겪어요. 누구나 실패를 짐작하고 창업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실패를 염두에 두고 창업을 하셨음 해요. 실패를 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없다고 조금이라도 생각되면 창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음 해요. 실패가 인생의 끝이 아니 예요. 다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고 창업을 하라는 거죠. 창업을 하게 되면 벌어질 일들 중 만에 하나의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되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를 잊지 않도록 노력해요. 그것은 주위를 의식하지 말고 끝없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경쟁은 주위와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메뉴와 어울리는 반찬을 매일 고민하고 만들어 봐요. 이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의 입맛은 수시로 바뀌거든요. 주 메뉴는 바꿀 수 없지만 고정된 반찬보다는 계절에 따라 제철로 어울리는 반찬을 고민하죠. 계속 고민해야 손님이 자주 오셔도 음식이 질리지 않아요.

또 한 가지는 직원들의 마음을 알아야한다는 겁니다. 직원의 마음이 편치 않으면 손님들에게 표시가 나요. ‘내가 고용주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직원들을 대하면 그 불편함이 고스란히 손님에게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하죠.

Q. 인생에 최종 목표가 있다면

- 이 식당을 잘 유지하고 싶어요. 다른 나라에는 몇 대를 거쳐 지켜가는 식당들이 많아요. 그걸 보면서 많이 부러웠어요. 부모님이 만든 가게를 자식이 물려받고 지켜간다는 게 멋지잖아요. 특히 식당은 어머니의 손맛과 어머니만의 비결이 숨 쉬고 있죠. 오랜 시간 부모님이 이어오신 귀한 인연들도 있고요. 그 모든 걸 이어간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껴요. 식당을 잘 유지하고 어머니의 맛을 잘 배워 많은 사람들에게 고향생각이 나는 어머니의 음식 맛을 전달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식당의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손님들이 직접 보신다면 정말 마음 놓고 기분 좋게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건강을 고려해 최고의 식재료를 쓰고자 노력해요. 가끔 짓궂은 손님의 경우 근거 없이 식재료를 트집 잡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뉴스에서 식재료로 장난질을 하는 것을 나도 보죠. 그래서 이해는 하지만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말하고 싶어요. 항상 저 스스로 세 끼를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같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린조카들도 먹고요. 걱정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저희가 직접 매일 먹는다는 건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는 거죠. 믿고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