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 신경전 ‘팽팽’
KAI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 신경전 ‘팽팽’
조규일 시장, “KAI는 진주와의 약속 지킬 것”
송도근 시장, “2015년 MOU 자체가 구속력 없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8.12.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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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주-사천시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차세대중형위성사업의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사업은 지난 2015년 KA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 이전을 받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500kg급 정밀지상관측 위성 12기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이에 진주시는 일자리 창출과 항공산단 조기정착을 위해 유망기업 유치와 우주산업 육성인 '위성' 조립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주산업은 국가 차세대 핵심전략산업으로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최첨단 산업“이라며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우주부품시험센터를 내년 2월 준공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주부품시험센터는 우주부품 국산화를 실현하고, 국제 기준의 시험평가·인증을 통해 수출증대에 기여하는 등 지역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위성 조립공장 진주설립은 2015년 이미 진주시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간 협약을 체결하고 진주 유치에 합의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부품시험센터는 KAI의 위성조립공장 진주 유치를 전제로 구축됐기 때문에 위성 조립공장은 진주로 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우주산업의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KAI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진주시가 상대동 소재 시유지인 조립공장 부지도 거의 무상으로 제공 하겠다"며 "위성조립 후 추가로 필요한 '위성체 시험센터 '구축도 건립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5년 약속과는 다르게 위성 사업이 추진될 징후가 보여 KAI에게 진주와의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 촉구한다"며 "만약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중형위성 조립공장이 진주에 안착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특단의 조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조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체결되지 않는다면 KAI의 신뢰와 상호관계는 물론 향후 영업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이며, 진주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항공산업단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초기 자본투자 부담이 큰 항공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 저렴한 임대용지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은 물론 중소기업 맞춤형 임대전용단지를 조성해 일부 구간을 조기에 준공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항공전자기 기술센터와 우주부품시험센터를 2019년 상반기 내에 준공해 항공우주 핵심부품의 시험평가를 지원하는 등 지역 항공우주기업의 기술과 품질경쟁력을 높여 수출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8월 항공우주 앵커기업 유치와 투자환경 조성을 목표로 항공우주기업유치단(T/F)을 구성했다"며 "기업유치단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유수의 항공 앵커기업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공업지역 내 공장 및 산업단지 내 건축물에 대해 용적률을 일반공업지역 350%, 준공업지역 400%까지 최대한도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송도근 사천시장은 지난 9월 2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개발센터는 사천 본사에 있는 KAI 연구개발센터(R&D)와 결합해 집적화할 수 있도록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송 시장은 위성개발센터를 KAI 본사 부지나 완충녹지 공간 내에 설립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진주시가 밝힌 2015년 MOU 자체가 구속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KAI의 MOU이행을 촉구하는 ‘중형위성조립공장 진주 유치를 위한 범시민 촉구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