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효과 좋다던 곤약젤리의 배신
다이어트에 효과 좋다던 곤약젤리의 배신
식약처, 146개 제품 중 54개 부적합 적발
54개 제품 허위광고·곤약 함량 미달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8.11.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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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다이어트 중인 학생이고, 여자입니다. 제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친구들이 다이어트 중인데 배고플 땐 곤약젤리를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진짜인가요?(대학생 박 모(24, 보건대)씨)

# 다이어트 곤약젤리 먹고 있는데 효과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살이 빠진다고 해서 곤약젤리 광고를 보고 대량 구매를 해서 먹고 있는데 효과는 전혀 없네요. 허위광고인가요?(주부 최 모(42, 주약동)씨)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곤약 젤리 제품 상당수가 곤약 함유량이 턱없이 적어 체중 감량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곤약 젤리 함유 혼합 음료 146개를 대상으로 허위·과대광고와 함량표시 적절성 여부를 점검한 결과, 54개가 부적합하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부적합 판정을 받은 54개 제품에 들어있는 곤약의 양은 평균 0.4g에 불과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부적합 제품 54개에 표시된 평균 0.4g 수준의 곤약 함량으로는 배변 활동 촉진 등 인체에 유용한 효능,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 중 37%에 해당하는 54개 제품은 허위·과대광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중 62%는 다이어트나 변비 개선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광고했으며, 32%는 제품의 함량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다.

이 같은 54개 곤약 젤리 제품을 허위, 과장 광고한 사이트는 324곳에 달했다. 위반 내용은 △다이어트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 효과 표방 200건(61.7%) △함량표시 부적합 103건(31.8%)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 등 질병 치료, 예방 효과 표방 12건(3.7%) △체험기 과대광고 등 9건(2.8%) 등이다.

직장인 정 모씨(31)는 “다이어트 중에는 인터넷을 통해 식품광고나 후기를 보며 효과를 검증하기 때문에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으로 구매를 하게 된다”며 “내가 먹던 곤약 젤리의 이름이 허위과장 광고 리스트에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처럼 광고와 후기를 믿고 제품을 샀다가 뜻하지 않은 부작용에 시달리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뿐 만 아니라 '다이어트 표방 음료' 50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무신고 업체가 판매한 '마녀의 레시피' 깔라만시 제품에서 다량의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해당 제품은 지난 5월부터 인터넷 쇼핑몰, SNS 등을 통해 8000만 원 상당에 달하는 1만5329박스가 판매됐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이상 324개 사이트에 대해 시정, 차단 조치를 내렸다. 또 허위-과장 광고를 한 제조, 유통 판매 업체 15곳에 대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곤약 젤리 제품 중에 함유된 곤약 함량은 다이어트나 변비 등의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라며 “다이어트 시장이 커지며 다양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나 제도가 미비한 실정으로 실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