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이 불편합니다] 진양호 동물원 문콕 주차장 ‘불만’
[진주시민이 불편합니다] 진양호 동물원 문콕 주차장 ‘불만’
  • 안상용 시민기자
  • 승인 2018.11.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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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대형화되면서 주차장에서 승하차 시 옆 차문을 열다 옆 차량의 옆면을 찍는 속칭 '문콕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진주 진양호 동물원 내 주차장 부지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주말마다 진양호 공원을 방문하는 차량이 증가하면서 ‘문콕’ 사고 발생 등 주차단위구획 협소 문제에 따른 불편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중·대형차가 늘어났지만 주차장 규격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주차면의 크기는 여전히 비좁고, 최근 개정된 도로교통법규도 '문콕'사고는 연락처를 남기지 않더라도 처벌할 수 없도록 해 피해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형차의 경우 차량 문을 열기 위해서 56.6센티미터의 여유 폭이 필요한 반면, 현재 주차장 규격으로는, 차량이 나란히 주차했을 때 여유 폭이 43.5cm미터에 그치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진양호 동물원을 찾은 관광객 중형 SUV 차량이 수차례 차량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차량이 겨우 주차공간에 들어서자 운전자는 문밖으로 나오기를 망설인다. 따닥따닥 붙은 공간 탓에 옆 차의 문을 치는 '문콕'을 우려해서다. 주말 차량이 몰리자 한 차 걸러 한 차 꼴로 겨우 빈자리가 생기지만 중·대형 차량들은 주차를 망설이기 일쑤다.

특히 주말마다 주차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교통 혼잡이 극심해지는 등 관광객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진양호 공원 차량 통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진양호 입구 오르막길에 주차를 일삼는가 하면 주말마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들로 주변 교통을 마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차 문 두께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차면은 차량에서 승·하차 하기가 매우 불편할 만큼 좁다”며 “차량은 점점 커지는 데 주차구획은 몇 십 년째 그대로며, 더구나 바뀐 도로교통법의 주차단위 구획을 보더라도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에 따르면 "주차장 사고의 경우 증거를 확보해 가해자를 확인했다고 해도 실수로 인한 사고였다면 법적으로 처벌할 규정이 없다. 합의를 하거나 보험처리를 하는게 전부”라며 “가해자가 계속 발뺌을 하면 민사소송을 해야 하는데, 소송비나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설명했다.

이에 진양호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협소한 상황에서 면적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서로 배려하는 주차문화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986년에 개장한 진주 진양호 동물원은 도내 유일의 동물원이라는 명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전술한 암사자 순이 사망 사건 이후 노후화 된 시설과 부실한 관리로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