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월드태권도장 조재필(31) 총관장
진주월드태권도장 조재필(31) 총관장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8.11.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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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장사꾼-16 당신의 꿈을 지원합니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세 가지는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다”

조재필 진주월드태권도장 총관장 

예절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인적인 교육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운동 태권도.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기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이미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스포츠이다. 그러나 맨몸 투기로서 손과 발을 이용한 강력한 타격 기술을 사용하는 이 전통무술은 사실 현란한 기술만큼이나 인성과 예의가 중요시 되는 정신스포츠이기도 하다.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월드태권도장 역시 태권도의 이러한 기술과 예의적 측면을 균형 있게 조화시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돕는 태권도 교육 전문학원이다. 월드태권도장 조 재필 총관장은 학창시절 태권도를 시작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태권도를 알리며 태권도 선수로서 그리고 지도자로서 길을 걸어오고 있다. 진주 봉원초등학교와 경상대학교 사범대 부설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국제대를 진학할 때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약한 조 재필 총관장. 그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라는 마인드로 더 큰 꿈을 품고 늦은 나이에도 피와 땀의 결실로 ‘카바디’라는 스포츠종목에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은메달의 영광을 안게 된다. 그는 방송중계도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메달을 수확하고,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진적 없는 카바디 종주국 인도를 예선에서 꺾는 기적을 일으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늦은 나이에, 누가 보기에도 힘들고 험한 선수 생활을 시작하기란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제약 속에서도 더 많은 피와 땀으로, 그리고 노력으로, 그리고 성실함으로 이뤄낸 결과다. 조 재필 총관장의 태권도에 대한 자부심으로 수련생과 지도진이 서로간의 사랑과 믿음,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무도인을 양성에 힘쓰는 진주 월드태권도장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필리핀, 호주,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다양한 나라와 지금까지 국제적 태권도 교류를 하고 있다. <편집자 주>

Q. 간단한 이력을 소개하자면

저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월드태권도 수석 총 관장 조재필입니다. 저는 20살에 최연소 해외파견사범으로 필리핀, 호주 등에서 도장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무예 태권도를 알렸습니다.

또 필리핀 바기오 대학교(Baguio University) 태권도팀 코치, 호주 시드니 대학교(Sydney University) 태권도팀 코치 등을 역임, 호주 시드니에 한민족 무술학원(HMZ Martial Arts Academy)을 오픈했습니다.

Q 외국에서의 태권도 사범생활은

외국에서의 태권도 사범생활은 태권도를 알리기 전에 내가 살아야 하는 생존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첫 외국 사범을 나가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태권도를 알리고 교육할 거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도 잠시, 외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정말 막막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사람들은 태권도에 그리고 저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태권도를 배우려고 하지 않아 하루는 접시를 닦고, 하루는 공사장에 가서 일하고, 하루는 청소부 일을 하며 생활을 유지했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은 혼자서 태권도 길거리 시범도 보이고, 동네에 있는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태권도를 가르쳤습니다.

그 순간 순간마다 제 마음속에는 제가 최고가 되어있는 모습, 이 나라에서 태권도 마스터가 되어있는 모습을 간직하며 하루하루를 설레고 즐겁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살아갔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제 모습에 외국인들이 한명 한명 저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태권도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강당을 빌려 다섯 명으로 시작한 태권도 수업이 시간이 지나면서 열명, 서른명이 되었고, 한국 땅을 떠난지 2년 만에 한민족 무술학원을 오픈해 현재는 150여 명의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의 태권도 사범생활은 단순이 태권도 기술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예의와 정신력 그리고 열정과 노력을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카바디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어릴 적부터 태권도, 유도, 축구 등 운동을 너무 좋아하였고 대학에 진학 할 때 까지는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대학교를 입학해 우연히 카바디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까지 제가 경험한 운동 중 가장 격하고 남성적이며 그 속에서 절제하고 인내하며 그리고 두뇌싸움까지 해야 되는 카바디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 후 곧바로 카바디를 시작하게 되었고 대회까지 출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외국으로 파견사범을 나가게 되면서 아쉽게도 못하게 됐습니다. 7년간의 외국파견 사범 생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진주시 평거동에 월드태권도장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카바디에 대한 열정은 좀처럼 식지 않았고 결국 무작정 카바디 국가대표팀이 있는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저의 의지에 카바디 국가대표팀에서 저녁훈련 참가를 허락하여 매일 오후 5시면 부산을 찾아 국가대표팀과 저녁훈련을 하고 진주로 돌아왔습니다.

매일 부산을 왔다 갔다 하며 훈련을 하는 것이 피곤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눈치도 많이 보여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도 많이 늘어가고 다른 선수들 또한 저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끝에 지난해 4월 최우수선수로 상비군으로 발탁, 당당히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실시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꾸었고 올해 4월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Q.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은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소감 한마디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대륙 최대의 종합 스포츠체전으로 4년마다 한 번씩 열립니다. 운동선수로써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과 같은 명성 있는 국제규모의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과 피와 땀을 쏟아냅니다.

저 역시도 꿈만 같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어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은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그 동안 고생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운동선수로써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결과와 무관하게 항상 평정심과 초심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훈련에 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라는 결과에 들떠있기보다는 다시 또 마음을 가다듬고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임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4년 뒤인 2022년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전력을 가할 것이며 또한 한국카바디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쓸 것입니다.

Q. 월드태권도장의 차별화 장점은 무엇인가

월드태권도장은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행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곳입니다. 경남에서는 유일무이하게 초등관과 키즈관이 각각 분리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최적의 시설에서 보다 전문적인 태권도교육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지도진이 교육하고 있습니다. 월드태권도장은 초등부, 중고등부, 선수단, 시범단, 성인부 등 각 수련 대상과 시간에 따른 차별화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월드태권도 대표선수단은 전국, 도 , 시.군에서 열리는 각종 태권도 대회에 참가해 전원입상 및 종합우승 등의 좋은 성과를 거두며, 꿈을 키우고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집과 태권도장을 벗어난 또 다른 교육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월드태권도 대표시범단의 경우도 3.1절 기념 건강달리대회, 개천예술제 등의 지역축제의 오프닝으로 시범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드태권도장은 미국, 호주,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 열 개국 이상의 태권도장 및 국가대표팀과 자매결연으로 여러 나라에서 매년 수 차례 월드태권도장을 방문해 함께 수련하기 때문에 월드태권도장의 수련생들은 어릴때부터 외국인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12월 달에는 열 명의 월드태권도 대표수련생을 선발해 필리핀의 태권도장들을 방문해 2주간 함께 수련하며 태권도국제 교류를 하기로 계획돼 있습니다.

Q 일반도장과 다르게 월드키즈태권도장을 오픈해 초등관과 키즈관을 분리해 운영하는 이유는

초등관과 키즈관을 분리한 가장 큰 이유는 유아기때 신체활동이 신체의 성장과 발육에 가장 큰 효과를 줄 수 있고 이는 청소년,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 되었고,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유아기때의 태권도교육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기존의 태권도장들의 유아태권도,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너무 미흡하고 현재의 태권도수업프로그램만으로는 초등과 유아의 현실적인 통합교육이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설과 교구 그리고 교육프로그램과 지도진 모두 5~7세 만을 위한 맞춤형 유아전용태권도장을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Q. 인생에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세 가지는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입니다. 또래 친구들이 대학교를 다니는 20살의 나이에 홀로 비행기를 타고 타지에 태권도를 알리려고 떠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겁 없는 도전을 생각이 듭니다.

한국 땅을 떠나갈 때 저에게 용기를 주었던 사람들, 낯선 땅에 도착하였을 때 나이, 국적, 언어 모든 것이 다르지만 저에게 힘이 되어 줬던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이 있었기에 꿈을 꿀 수 있고 힘이 들 때 견딜 수 있고 또 무언가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추상적이 지만 저의 꿈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실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 고생해 그 곳에서 많은 것을 일궈 놓고 호주 땅에서 태권도마스터로 인정받으며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7년간의 외국 생활 후 한국으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도 저와 인생을 함께하고자 하는 벗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Q. 인생의 멘토가 있다면, 그 영향은

제 인생의 최고의 멘토는 상평동에서 장성태권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장성 관장님, 주약동에서 태권월드아카데미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우철 관장님 입니다. 이 두 분은 인생의 선배이자, 저와 같은 업을 하는 태권도장 선배입니다.

제가 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이 있으면 가장 먼저 연락을 하고 찾아가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분들이자 2018 자카르타.팔람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동안은 저의 코치로써 그리고 훈련파트너로써의 역할을 해주신 멘토들입니다. 저는 성공하는 삶,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인생의 멘토이자 단순히 제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도전 할 수 있게 꿈꿀 수 있게 자신감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내 마음속의 열정을 불태워 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멘토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생 최종 목표가 있다면

제 인생 최종 목표는 국제태권도 학교 설립과 국가대표 팀이나 프로팀 등이 훈련과 컨디셔닝을 할 수 있는 야외훈련장, 웨이트장, 재활센터 등을 모두 갖춘 스포츠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국제태권도 학교를 설립해 외국에 있는 제자들이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해주고 싶고 자매결연이 되어있는 도장들과 국가대표팀 등이 전지훈련을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국제태권도 학교의 학생들은 태권도와 영어를 함께 교육해 해외파견사범을 나갈 수 있는 태권도인재를 많이 양성하여 한국의 태권도를 널리 알리고 국제태권도 교류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2년에서 3년간 열 개국 이상의 나라를 방문해 태권도 관련 세미나와 국제태권도 교류를 할 계획에 있으며 이런 활동을 토대로 여러 나라의 태권도문화를 담은 책을 발간할 생각입니다.

또한 스포츠트레이닝센터를 설립해 국가 대표 팀이나 프로팀 등 보다좋은 환경에서 훈련과 컨디셔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기여하고 싶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체육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제가 꿈을 이뤄 나가면서 정말 힘이 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마음속으로 세기며 이겨냈던 문구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지금 힘든 것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고 도망치고 싶은 것은 지금 현실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고 불행한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묵묵히 그 길을 걸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힘든 것은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