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가 27일 '진주대첩 역사공원' 준공 당일, 진주대첩공원 적합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추진해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진주대첩 역사공원’ 준공 3시간 전 열리는 '보여주기식' 토론회 자체가 무의미하다 것.
27일 진주시와 진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산학협력관 1층에서 시의회 주최, 도시환경위원회 주관으로 '논란의 진주대첩공원 전문가에게 묻다'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을 연다.
토론회는 강진철 진주시의원이 좌장을 맡고, 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강철기 명예교수, 경상국립대 행정학과 민병익 교수, 현 진주시 공공건축심의위원회 서지영 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주요내용으로는 대첩공원 조성의 절차적 문제, 도시공원 관점에서의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일부 의원들은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고, 바른 부분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철거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8월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첩공원의 철거 및 재시공 검토를 주장해 왔다. 진주시가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과정 중에 설계 변경된 내용을 시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사태는 진주시의회가 본연의 역할인 예산심사를 소홀히 하는 등 시의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한다.
지난 26일 도시환경위원장을 지낸 이현욱 전 시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회와 의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시의원들의 진주대첩공원 철거 주장 등은 ‘무능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2년 동안 예산 추경과 설계변경, 현장 방문까지 해 놓고는 이제 와서 원점에서 검토하라는 것은 섭천 쇠가 웃을 일"이라며 "이런 일에 나서고 싶지는 않지만 울화통이 터진다. 이런 사태가 오게끔 한 자들이 의원들"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의회(의원)의 직무 무능과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으면서 그 누구를 비판하고 있는지 한심스럽다"며 "자기 일 같이 한 번만 깊이 있게 심의·의결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참으로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의정회 소속 한 회원도 "오래전부터 추진된 사업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더욱이 재선의원 인 강묘영 도시환경위원장은 초선의원들보다 더 이번 사업 예산승인 과정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일부 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주대첩광장은 2007년부터 진주대첩의 역사성 제고와 호국 충절의 고장인 진주의 얼을 고취하고 국난 극복의 역사 현장 관광 자원화로 관광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업에는 총 사업비 940억 원이 투입되며, 지하에는 149면의 주차장이, 지상에는 공원지원시설과 역사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27일 오후 5시 준공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