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인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팀-인트로메딕, 반려묘용 캡슐내시경 실현 가능성
정동인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팀-인트로메딕, 반려묘용 캡슐내시경 실현 가능성
모형 캡슐내시경 제작…실제 고양이에게 테스트 ‘성공적’
늦어도 오는 2025년 초 고양이 환자…캡슐내시경 검사 가능할 것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09.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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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인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사진제공=경상국립대학교)
정동인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사진제공=경상국립대학교)

그동안 반려동물 전용 캡슐내시경으로 반려견에서 캡슐내시경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아 왔지만 현재 크기로는 고양이에게 캡슐내시경 검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임상수의사와 반려묘 집사들의 아쉬움이 많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에게 캡슐내시경 검사를 성공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경상국립대학교(총장 권진회, 이하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정동인 교수팀과 인트로메딕은 반려묘에게 검사가 가능한 캡슐내시경 개발을 위해 고민해 왔고 특히 캡슐내시경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을 모색해 왔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크기 축소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기존 반려견에서 사용되던 캡슐내시경(지름 9.5mm, 길이 23.5mm)보다 크기를 줄인 지름 8mm, 길이 25mm 정도의 작은 모형을 만들었다. 이 축소 캡슐내시경 모형은 캡슐내시경과 동일하지만 실제 작동하는 것은 아닌 테스트용 모형이다.

연구팀은 이 테스트용 모형을 고양이에게 테스트해 배터리 작동 시간 내에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간 후 대장까지 문제없이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여러 고양이에게 모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아직은 6kg 이상의 고양이에게서만 테스트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보완할 부분을 확인해 실제 캡슐내시경을 제작할 예정이다.

정동인 경상국립대 교수는 “아직은 덩치가 큰 편인 고양이에게만 성공했지만 과거에는 이조차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소화기 질병을 앓는 고양이 환자들에게 충분히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캡슐내시경은 마취 없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이상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소화기 질병이 악화되기 전에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실제 캡슐내시경 제품이 만들어져서 고양이 환자에게 캡슐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조만간 5kg 미만 체중의 고양이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캡슐내시경이 개발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번에 시행된 축소 캡슐내시경 모형 테스트는 인트로메딕의 지원을 받고 진행했으며 인트로메딕은 내년 상반기 이전에 실제 작동하는 반려묘용 캡슐내시경이 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