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살해 후 사체은닉한 50대 남성, 16년만에 검거
동거녀 살해 후 사체은닉한 50대 남성, 16년만에 검거
지난 8월 누수공사 중 사체 발견...경찰, 마약 투약 등 여죄 조사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09.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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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경찰서는 23일 동거하는 여성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후 사체를 은닉한 피의자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
거제경찰서는 23일 동거하는 여성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후 사체를 은닉한 피의자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

경남 거제에서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후 사체를 은닉한 50대 남성이 1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거제경찰서는 23일 동거하는 여성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후 사체를 은닉한 피의자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

A씨는 연인관계인 당시 30대 여성 B씨와 2004년부터 거제에서 동거를 하던 중, 2008년 10월 10일께 주거지에서 B씨와 다투던 중 둔기로 B씨의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B씨가 숨지자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주거지 옆 야외 베란다로 옮긴 후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범행은 지난 8월께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작업 중 사체가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 신고돼 16년 만에 밝혀졌다.

경찰은 사체 발견 즉시,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해당 주소지에 거주하다가 2011년경 실종신고된 B씨임을 확인했다. 이후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이 둔기에 의한 머리손상인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집중 수사를 통해 당시 B씨와 동거했던 A씨를 특정, 지난 19일 양산시의 A씨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헤어졌다"며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시인했고,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사실이 확인돼 함께 수사 중이다. 범행 경위 등에 대해 보강 수사 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