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 강태욱 공공기획팀장
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 강태욱 공공기획팀장
“아름답고 품격있는 공간을 창출하겠습니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09.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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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 강태욱 공공기획팀장 © 진주신문
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 강태욱 공공기획팀장 © 진주신문

속담에 ‘친구따라 강남간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뚜렷한 주관없이 남에게 끌려 덩달아 하게 됨을 이르는 말로,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친구 따라 강남가도 좋다’라며 소탈하게 말하는 공무원이 있다. 27년차 베테랑 공무원, 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 강태욱 공공기획팀장이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를 따라 원서를 접수하게 된 것이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지만, ‘지금 나의 길이 개척자의 길이다’라는 신념 하나로 언제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강 팀장은 지난 1997년 합천군 청덕면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1월 진주시 건축직 공무원으로 발령받아 진주시 중앙시장 아케이드 설치사업, 성전암 대웅전 화재 복원, 의곡사 대웅전 개축, 유등전시관, 김시민호, 물빛나루쉼터, 승산부자한옥, 지수 남명진취가 기획 및 시공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도맡아오며 남다른 이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이 같은 탁월한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에는 진주시건축사회가 제정한 친절공무원상 최초 수상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는 공공시설추진단 공공기획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진주시가 추진하는 모든 공공건축 사업의 기획부터 시공까지 진주시의 디자인 경관 개선을 위한 모든 일이 그의 손을 거쳐가고 있다.

"시민에게 보탬이 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그저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팀장의 이런 마음가짐 덕분인지, 그가 걸어온 길에는 늘 성과가 뒤따르고 있다.

진주 남강의 유일한 즐길거리였던 오리배가 철거된 자리에 진주성 촉석루를 모티브로 한 물빛나루쉼터를 완공해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남강 유람선 김시민호는 진주시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또 지수 남명진취가를 현대적 친환경 목구조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관광객들은 물론 타 지자체로부터 공공건축모델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유등전시관, 승산부자한옥 등 진주시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도시공간과 품격 있는 공공건축물을 창출하는 데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김시민호 © 진주신문
김시민호 © 진주신문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김시민호를 띄우기 위해 고민했던 과정입니다.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큽니다. 특히 김시민호를 이용한 시민들이 강 위에서 바라본 진주성의 야간경관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극찬할 때마다 무한한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에는 친환경적인 목조건축도시를 선도하는 진주시를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목재로 지어진 건물은 탄소 발자국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적으로 매우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공공건축물을 조성하면서 탄소중립 정책을 실천하고 전국에서 목조건축물을 견학하러 오는 것에 맞춰 더욱 발전된 시책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인터뷰 말미, 강 팀장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돈보다 중요한 건 지식이고,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올바른 지식과 많은 경험이 합쳐져야 ‘능력’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책임감을 갖고 열정으로 일하면 뿌듯함이란 큰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선배의 진심에서 후배들을 향한 은은한 온기가 전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