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된다는 것
프로가 된다는 것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 승인 2024.07.10 0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능력 부족 때문이겠지만, 필자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산다. 아침부터 휴대전화 알람의 닦달을 들으며 일어나고, 출근 시간이면 줄줄이 밀려 서 있는 차 안에서 핸들을 붙들고 발을 동동거리기 일쑤이며, 대본 마감 기일에 쫓기듯 글을 쓴다.

할 일 목록을 캘린더 앱에 시간대 별로 정리해 두고, 잊지 않도록 알림 설정까지 해야 그나마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빚쟁이 같은 삶을 살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생활에 익숙해진 것도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고 있다.

늘 시간에 빚을 지고 살아가는 나를 그나마 한숨 돌리게 해 주는 말이 있었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거야.” 어디서 처음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뒤통수를 아주 세게 맞은 것처럼 아찔한 기분이었다. 어쨌든 마감 시간이 되면 어떻게든 일은 마무리되어 있고, 웬만해서는 출근 시간도 어긴 적이 없이 회사에 잘 도착해 있는 게 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그래,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되어 있을 거야.’라며 자신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난 오직 일의 종결만을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었다. 그에 대한 답은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는 것은 기본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완료된 일의 완성도나 만족도라는 깨달음이었다. 시간에 맞춰 대충대충, 엉성하게 한 일은 결국 다시 내게 돌아와 다른 일이 된다.

프로가 된다는 건, 시간에 쫓기면서도 모든 순간마다 정성과 능력을 쏟아부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프로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