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섭 제35대 경남교원총연합회(이하 경남교총) 회장은 취임한 이래 ‘교권보호 전도사’로 교권보호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개선 등 교권 사수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취임식에서 교권추락과 교원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경남교총 성장과 교권회복 원년의 해’로 선포하며, △교권 회복 △교원단체 역할 강화 △복지향상과 확대 △알찬 전문연수 프로그램 제공 등의 4가지 주요 현안 해결에 노력해왔다.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 빚어지는 갈등 해소는 물론, 교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해 온 김회장.
그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제36대 경남교총 회장 재선 도전에 대한 열의를 내비쳤다.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당당하고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저경력 교사가 교단을 떠나지 않는 신명 나는 교단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경남 교원들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만나 경남교육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경남교원총연합회(이하 경남교총)를 소개해 달라.
A. 경남교총은 회원 수 1만여 명을 보유한 도내 최대 교원단체로 지난 1982년에 설립됐다.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과, 교권보호, 권익향상, 전문성 함양, 복지증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총에서 경남교총의 위상과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Q 취임한 지 2년이 넘었다. 교총회장 취임 후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A. 2022년 1월 취임 이후 정말 숨가쁘게 지내온 것 같다. 2년이 지난 나에게 불려지는 별명 ‘교권보호전도사 김광섭 회장’이다. 취임 당시 교권추락과 교원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교권회복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전방위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도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경남교총 도민소통위원회’를 전국 최초로 출범해 민사부일체 첼린지 전개, MBC경남 라디오 캠페인, 민간인 교권보호지도사강사 양성, 학교로 찾아가는 교권보호연수, 스승의날 범도민같이 가치데이 개최 등 교권이 왜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되는지에 대한 국민적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해왔다.
또 지난해 발생한 서울 서이초 사건과 관련해 각종 언론과 인터뷰 방송을 통해 교권보호를 위한 도민들의 동참과 현장의 정책과 회원들을 촘촘히 챙기는데 집중해왔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심신의 건강을 위해 전국적인 의료, 레져, 문화, 장례 등 최상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교총의 활동으로 학교 현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경남교총은 지난해 교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조례안 개정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교내 교원 3400명을 대상으로 교권보호조례 제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9.3%(3395명)가 교사 수업권과 인권을 보호하거나 학교교육 정상화 등을 위해 조례제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도의회에서 발의한 조례안이 지난 3월부터 시행되면서 교단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교권침해 사안 발생에 대해 적극적인 법률상담과 경찰조사시 변호사 동행, 소송시 소송비 지원, 심리치유 지원, 찾아가는 교권침해 예방 연수등이 교원들에게 경남교총이 든든하게 동행해 주고 있다는 심리적 안점감을 주고 있다.
Q 최근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인 경남형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정착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경남형 늘봄학교는 돌봄의 교육복지에서 한걸음 나아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복지 측면의 중장기적인 광의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학교 내 늘봄을 정착을 위해서는 명확한 업무 매뉴얼로 학교 안 구성원들간에 업무 갈등 해소가 필요하며, 과대‧과밀학급의 교실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력과 공간의 확보방안 마련을 위한 예산과 시설확충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학교 규모에 따른 예산과 인력을 차등지원해 예산과 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자체를 중심으로 정부-지자체-지역사회-대학-교육청-학교 간의 협력적인 소통시스템 마련으로 학교 밖에서도 지역늘봄이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타 지자체의 경우 마을 키움터 연계, 다함께 돌봄센터, 학교밖 동네방네 늘봄교실 확대, 지자체 연계 아침늘봄운영, 굿모닝 에듀케어, 긴급 24시간 돌봄서비스 등 학부모가 체감하고 가정밀착형 늘봄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반면, 경남은 지자체-지역사회와 연계한 촘촘한 지역늘봄에 대한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
Q. 최근 교육현장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학생·학부모의 (폭언·폭행·협박 등) 부당한 행위가 전체 교권사건 중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들었다. 교권보호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A. 지난해 서울 서이초사건 등 많은 교사의 안타까운 희생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권침해로 고통받는 교사들의 환경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분별한 악성민원제기 등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오히려 늘어났다. 일부에서 교권침해추락의 원인을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는 이분법적인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교권 4법 등 입법이 진행되고 있는데 법으로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교권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교권추락의 원인을 분석하고, 원인별로 다양한 측면에서 촘촘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시도별 교육활동 보호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책이 마련돼야 하며, 교권침해 사안이나 무분별한 악성민원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를 학부모에게 피력해야 한다.
또한 교권존중 회복을 위한 국민적,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이 필요하다. 진정한 교권보호는 교권침해 사안 발생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교권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당당하고 소신껏 가르칠 수 있는 교단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교권이 존중받아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되어 다시 교육이 희망이 되고 미래가 되도록 온 국민이 나서야 할 때이다.
Q 학생의 과격한 문제 행동 발생 시 교사와 학교가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 있나.
A. 현재로서는 어렵다. 그래서 ‘위기학생대응지원법’(가칭) 제정이 시급하다. 지난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단조퇴를 하는 학생을 제지하는 교감선생님에게 낯뜨거운 욕설과 함께 팔뚝을 물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교감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밖에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이 수업중 교사를 폭행하거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담임 교사를 10여분 간 무차별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실제 학교에서는 적대적 반항장애,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 자폐 등 정서‧행동 위기학생의 과잉, 돌발, 폭력행동의 반복으로 교사가 감당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위기학생을 위한 검사‧진단 등을 학부모에게 권했을 시, 거부하면 달리 방법이 없어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교가 늘고 있다. 위기학생을 전문적으로 검사‧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담, 치료, 회복시키는 전문기관을 설치‧운영 할 수 있는 제도가 절실하다.
Q 교육 당국에서 교사들에게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등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하는 교육현장에서 교사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4차산업 시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현장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독창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화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개혁해야 한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지능지수가 아니라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능력, 즉 창의적 사고를 길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 당국은 교사들에게 산업시대와는 전혀 다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 강화 등 교원 역량 지원으로 미래지향적인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Q. 이밖에도 경남교육발전을 위해 개선이 시급한 분야는 무엇인가
A. 교육은 균형이 중요하며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더 중요하다.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과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초기본교육, 지덕체가 조화로운 전인교육과 미래교육이 균형있게 실현돼야 한다.
현재 경남교육청이 성과로 자부하는 ‘아이톡톡’과 ‘아이북’은 미래교육의 한 방법이자 수단은 되겠지만, 미래교육의 전부라는 인식을 심어 주어서는 안된다. 인간중심 교육과 미래중심 교육이 균형있게 강조되도록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이 공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Q. 향후 계획과 목표는
A. 지난 1993년 9월 1일자로 첫 발령을 받고 올해 33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교육현장이 많이 아프다고 느낀적이 없다. 최근 무너져가는 교실을 지켜 보고 있으니 무력감, 자괴감마저 든다. 앞으로 더 이상 교육이 아프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교육이 아프다는 것은 선생님이 아프다는 것이다. 교육혁신과 공교육 정상화의 시작은 교원들의 사기진작과 교권확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 하반기 36대 경남교총 회장 재선에 도전 할 생각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교권회복 시즌 2를 완성시킬 것이다.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저경력 교사가 교단을 떠나지 않도록 신명 나는 교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당하고 소신있게 가르칠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이 되어야 한다. 경남지역의 선생님들이 사랑스런 제자들의 꿈과 미래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교총 회원 및 교육공동체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A. 교권보호를 위한 법과제도 마련, 시도교육청의 교육활동 방안들이 지속적으로 잘 실천 될 수 있도록 경남교총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