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과밀의 혜광학교,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노후·과밀의 혜광학교,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 정재욱 도의원(진주 1, 국민의힘)
  • 승인 2024.05.28 2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욱 도의원(진주 1, 국민의힘)
정재욱 도의원(진주 1, 국민의힘)

“모두가 우리 아이, 우리는 할 수 있다.” 진주 혜광학교 교정 자연석에 새겨진 말이다.

비장애아와의 차별 없이 무한한 가능성을 계발하려는 학교의 의지가 읽힌다. 잘 아시다시피 혜광학교는 진주시 문산읍에 소재한 특수학교로 1982년 마산 혜림학교에 이어 경남에서 두 번째로 개교한 서부경남 중추 특수학교이다. 지금이야 도내에 특수학교가 11곳이나 있지만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진주 혜광학교는 마산의 혜림학교, 창원의 천광학교와 더불어 경남 3대 특수학교로 서부경남 일원의 특수교육을 책임졌던 곳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명성과 달리 지금의 혜광학교는 노후된 교사(校舍)와 과밀화된 학급으로 전반적인 교육환경이 열악해진 실정이다. 1982년 당시 9학급으로 개교했는데 42년이 지난 현재는 44학급으로 거의 5배나 폭증했으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분적 개수(改修)를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해 왔을 뿐 전면적 수준의 교육환경 개선이 없어 발전된 사회상 및 교육수요를 반영하지 못한 커다란 단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학생이 입학하면 통상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전문부 등 4개 교육과정 14년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게 된다.

실제로 작년 양산 출신 최영호 도의원의 도정질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학령인구는 4만 3천명이 감소(8.1%)하는 동안 특수학생은 1,116명(16.9%) 증가해 특수학교의 과밀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반 학교의 경우 지은 지 40년 이상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전면적 리모델링에 준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특수학교는 이러한 사업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자칫 특수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될 소지까지 있어 보였다.

필자가 이번 달 초순 혜광학교를 직접 방문해 보니 이러한 문제들이 훨씬 더 체감적으로 다가 왔다. 먼저 개교 당시 40~58㎡의 면적으로 교실을 지었는데 현재 교육부 특수학교 교실 면적 기준은 66㎡로 당시 면적 대비 최대 65% 이상 편차가 발생하고 있었다. 또한 특수학교의 특성상 각종 직업 교육과정의 하나로 많은 교육 실습 설비들이 필요한데, 42년 전 지어진 구조여서 이를 온전히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많아 보였다.

이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은 지역 사회와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현재 외곽에 위치한 학교를 도심 공동화로 폐교된 학교부지로 옮겨 신축하여 아이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교육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지역의 사례에서 보듯이 특수학교가 일종의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기에 현실에서의 논의는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진주시, 교육청, 시민단체, 학부모회 등 여러 정책주체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하겠다. 아무쪼록 이번 논의를 통해 특수학생의 교육 존엄성도 다시 한 번 상기되며 이 문제 해결에 지역 사회의 여론이 환기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