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추진단 황송희 공공시설팀장
공공시설추진단 황송희 공공시설팀장
“진주대첩광장, 새 랜드 마크로 탄생 시키겠습니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05.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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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 황송희(54) 공공시설팀장
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 황송희(54) 공공시설팀장
진주대첩광장 조감도
진주대첩광장 조감도

올해 33년차 공직생활에 몸을 담고 있는 공공시설추진단 황송희 공공시설팀장(54)은 우직하고 든든한 소나무 같은 공무원이란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그의 마인드에는 배움을 갈망하고 지식 앞에서 겸손하며 우직하게 정진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30년 간 공직 생활을 통해 저의 역량을 키우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이란 말이 직장 내에서 승진하는 그런 성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공이 단단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배움을 실천 하는 중입니다”

황 팀장은 1992년에 고성군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부터 진주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많은 경력을 쌓아 왔다. 때론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확고한 공직 관과 소신으로 단단하게 버텨왔다.

단단한 내공으로 직무에 대한 잔뼈도 굵어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공공시설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진주대첩광장 조성, 안락공원 현대화 사업, 성북동 아동·복지센터, 진주시청소년수련관 이전 건립 등 진주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을 전담·추진하고 있다.

“진주시의 공공시설과 건축물을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해 진주시의 공공시설과 건축물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 팀장의 맡고 있는 업무 대부분은 적게는 50억 원에서 많게는 9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공공시설 사업이다.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수차례 고비가 찾아들 때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30년간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과정 중에 문화재 발굴 등으로 인해 당초 실시설계를 변경해야 했던 사항을 언급했다.

“15년간 장기화 된 진주대첩광장 사업을 하나씩 추진하며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문화재 발굴 등으로 다시금 설계 변경해야 했습니다. 이후 문화재청 현상변경 변경허가를 받는 것이 최대 난관이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화재위원들을 찾아가 설득한 결과, 2차 심의에서 보완협의를 받아 변경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힘든 과정만큼이나 보람도 컸습니다.”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진주대첩광장은 지난 2007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 후 10여 년간의 대규모 보상 협의와 건물 철거, 3년간의 문화재 지표조사 및 정밀 발굴조사, 수차례의 문화재청 자문과 심의를 거쳐 현상변경허가를 받았다.

이후 실시설계과정에서 경제성 검토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기본계획 수립 15년 만인 지난 2022년 2월 대망의 착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광장 중앙을 관통하고 있던 기존 우, 오수관을 우회하는 공사과정에서 문화재가 다수 발굴돼 4차례에 걸친 전문가 자문을 받고 보존대책을 수립해 문화재청 심의를 받은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조성된 진주대첩광장은 황 팀장의 보이지 않는 눈물과 노력이 담긴 장소다, 그래서일까. 진주대첩광장이 진주의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될 것이라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역사적 기록을 담은 역사문화 풍경으로서 공간을 조성하고자 조경 식재 및 포장 소재 하나하나 고민하며 진주시민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명소로 탄생시키고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그는 올해 안락공원 현대화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9월 1단계 사업으로 친환경 신설화장장을 건립하고, 2단계로 내년 10월까지 2만2300기를 안치할 수 있는 신설 봉안 당을 건립할 예정이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항상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황 팀장. 후배 공무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요즘 후배 공무원들이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눈이 벌겋게 충혈 돼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안타까우면서도 어릴 적 제 모습이 많이 떠오릅니다. 중도에 포기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차곡차곡 쌓아 올린 기본기가 꼭 발현될 것입니다”

황송희 팀장의 '중꺽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이 만들어 낼 또 다른 변화와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