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자동차 관리는 이렇게!
폭염 속 자동차 관리는 이렇게!
  • 김혜미 수습기자
  • 승인 2018.08.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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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염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보도되는 가운데 최근 한 가정집에서는 베란다에 둔 계란이 부화하는 등의 황당한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는 20일 간 35도를 유지해야만 병아리가 부화할 수 있다는 사실로 미뤄 봤을 때, 그간 얼마나 오래 더위가 머물렀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급기야 ‘역대 가장 높은 최저기온’ 이라는 기록까지 나온 현재, 한반도 전체에 내린 폭염주의보는 장기화 될 전망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40도를 육박하는 심각한 수준에 여름철 차량 내 온도는 이보다 두 배 이상이나 올라간다. 예방에 따라 큰 피해를 방지할 수도 있는 여름철 차량관리, 주의사항부터 자동차 점검 등을 알아보자.

1. 차량 내 인화 및 폭발성 물질 방치 금지

한낮 기온이 30℃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차량 실내 온도가 최고 85℃까지 상승한다.

이런 폭염 속에 차량을 주차할 경우, 실내에 일회용 라이터, 부탄가스, 스프레이 등 가스 및 인화성 물질을 두면 차량 폭발과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먹다 남긴 음료수(유리병, 캔, 페트병 등)를 방치하면 내부의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폭발할 위험이 있다. 따지 않은 캔 역시 열기에 폭발할 수 있어 차량 내부에 두지 말아야 한다.

선글라스나 안경은 열기에 취약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 햇볕이 닿지 않는 글로브 박스나 룸미러에 보관해야 한다.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2. 냉각수 점검

뜨거운 여름철에는 자동차 엔진룸의 온도가 300도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냉각수는 열을 식혀 엔진 과열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냉각수가 오염되거나 부족하게 되면 엔진 과열(Over Heat)로 인한 차량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냉각수를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를 점검할 때는 냉각수 탱크의 적정량과 냉각수의 색상을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가 탱크의 최고와 최저 눈금 사이에 있다면 적정량이란 뜻이다.

냉각수의 색상이 어둡고 녹물이나 부유물, 오일이 혼합된 경우는 오염이 의심되므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냉각수 교체 주기는 2년 혹은 6만km 이상을 주행했을 때이다.

냉각수는 물과 5:5 비율로 희석해야 하며, 잘못된 비율로 희석할 경우 냉각수가 충분히 있더라도 엔진 과열 등 차량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주차된 차량 밑으로 녹색 물 또는 파란색 물이 떨어져 있다면 누수가 발생한 것이므로 즉시 정비센터에 차량을 맡겨야 한다.

3. 타이어 관리

△ 여름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정도 높이는 것이 좋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로 주행하게 되면, 타이어가 도로와 닿는 접지면이 넓어져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일어나고, 타이어 파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탠딩 웨이브란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로 주행할 때 타이어의 표면이 물결 형상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하면 타이어 내부에 많은 열이 발생하는데, 이 상태에서 주행을 계속하면 타이어가 파손된다. 공기압은 1개월마다 점검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을 검사할 때는 차량 정지 후 3시간 뒤 또는 1.6㎞ 미만의 거리를 주행한 경우에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에는 주행 2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해 타이어의 열기를 식혀주는 것이 좋다.

△ 타이어 마모 상태를 점검한다.

마모 한계 이하의 타이어로 주행하게 될 경우,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무 경화 현상이 일어나 타이어가 파열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타이어 마모도 신경 써서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를 확인할 때는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아래로 향하도록 넣는다. 감투가 반 이상 보이면 타이어 교체 주기가 됐다는 의미다

마모한계 1.6㎜ 이하, 주행거리 4만km 이상, 2~3년이 지난 타이어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스페어타이어를 구비하고,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4. 배터리

에어컨 사용이 잦은 여름철에는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배터리 상태 표시창이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나 흰색이면 교체가 필요한 상태다.

배터리는 보통 2~3년, 주행거리 5만-6만km마다 교환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5. 그늘 주차

여름철에는 차량을 실내나 그늘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인화성 물질의 폭발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고, 차량 내 전자기기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실외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면, 차량 창문을 살짝 열어둔 채 태양과 반대 방향으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차량 유리에 햇빛 차단막, 블라인드, 종이, 신문지 등을 대면 햇빛을 차단할 수 있다.

장시간 야외에 주차해둔 차를 탈 때는 조수석 쪽 창문을 완전히 내린 후, 운전석 문을 서너 번 여닫으면 내부의 열기를 빼낼 수 있다. 그리고 창문을 모두 내린 상태에서 에어컨을 5분 정도 최대 강도로 켜 두면 남은 열기도 모두 배출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6. 긴급 상황 대비 클락션 울리기

지난달 4일 경남 의령에서는 조부의 실수로 3세 아이가 차량에 4시간가량 방치돼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산소 공급이 안 돼 질식할 위험이 있고, 노약자나 아이는 특히 위험하다.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클락션을 울리는 방법을 사전에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

7. 환기

에어컨을 장시간 작동하게 되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1시간마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10분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