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진주시의원 갑질 언행에 이어 ‘2차 가해’ 논란
박재식 진주시의원 갑질 언행에 이어 ‘2차 가해’ 논란
시체육회 관계자들 “잘못 인정하고, 사과해야”
박 의원 입장문 통해 ‘을의 갑질’ 당했다”고 주장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05.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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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진주시체육회 하진구 생활체육팀장이 2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재식 막말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 의원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진주시체육회 하진구 생활체육팀장이 2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재식 막말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진주시의회 박재식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부적절한 ‘갑질 언행’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이 사실과 다른 거짓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진주신문 5월 18일자 보도]

박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10시경 진주시 체육진흥과 사무국을 방문해 ‘해달맞이 생활체육 교실 신평광장 체조 교실 확성기 민원’과 관련, 자신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진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체육진흥과장, 팀장, 주무관 등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갑질 좀 하겠다”, ”정촌면장 버릇도 고쳐놨다”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갑질 논란을 사고 있다.

박 의원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진주시체육회 하진구 생활체육팀장은 2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재식 시의원 갑질 논란에 대한 호도되고 있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박 의원은 더 이상 사실을 외면하지 마시고 잘못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갑질 사건 후 ‘박 의원이 을질을 당했다’는 말들이 오고간다”며 “또 일부 언론보도 내용에서는 제가 먼저 ‘시의원이면 다냐? 갑질하느냐?라는 말로 먼저 시의원을 자극했다고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주객이 전도된 말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박 의원이 먼저 ‘내가 갑질 좀 하겠다. 체육회를 가만두지 않겠다. 꼬우면 시의원해라’ 등의 발언을 했음에도 전혀 반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일은 진주시의회 전체 의원님들로부터 사과를 바란다거나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박 의원이 더 이상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잘못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주시체육회도 박 의원의 갑질언행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7일 박 의원이 신평광장 민원해결과정에서 ‘그냥 해주라면 해주지, 하진구 팀장 돈이냐’, ‘내가 볼땐 진주시체육회는 놀고 있다’는 등 체육회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

진주시체육회 박두만 이사는 ”체육회는 매년 예산을 정하고 이사회를 통해 결정, 그에 따라 집행을 하는 기관으로 새로운 물품을 구입, 수리를 하게되면 행정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민원의 처리 역시 ‘무조건 해라는 식’이 아닌, 행정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의 기본도 모르는 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를 어떻게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체육회가 놀고 있다’며 막말한 박 의원은 무슨 근거로 이 같은 말을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체육회를 무시하고 막말을 일삼은 박 의원은 체육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런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며 “잘못이 있다면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현자의 행동이다. 박의원이 용기를 내 정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박재식 의원은 “당시 일상적인 의정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을의 갑질’을 당했다”라며 진주시체육회와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민원 해결을 위한 건의(면담)의 대상은 시 예산을 지원받는 진주시체육회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이러한 체육회 관계자와 민원 해소를 위한 면담은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의견충돌로 인한 언쟁을 가지고, 시의원을 갑질로 몰아 제보를 하고, 입원 운운하며 사표 발언을 하는 것은 시의원의 갑질을 문제 삼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체육회 일에 시의원이 간섭하지 말라는 시의원 길들이기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심히 의심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진주시의회 양해영 의장은 “현재 진주시체육회와 박재식 의원과의 상반되는 주장이 있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만약 시 의원의 행동에 잘못이 있다면 윤리위로 회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진주시체육회 관계자들이 막말과 갑질 논란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 진주시의회 박재식 의원실과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지만 부재로 인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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