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단체, “장애 아동 학대 어린이집 폐쇄 조치해야"
진주시민단체, “장애 아동 학대 어린이집 폐쇄 조치해야"
”몇 개월 업무정지 행정처분으로 사건 수습” 비난
진주시, "보육환경 개선 및 관리감독 강화에 총력"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05.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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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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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을 500차례 넘게 상습적으로 학대를 해 온 사건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장애아동 학대 어린이집을 방치한 진주시는 각성하고 대안을 마련해라”고 촉구했다.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 등 6개 진주지역 시민단체는 2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 한 장애인어린이집에서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두 달 간 무려 500차례의 상습적인 학대가 일어났다”며 “가혹행위가 일어난 해당 어린이집을 즉각 폐쇄하고, 폭력을 저지른 교사와 원장이 다시는 보육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자격을 박탈해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같은 학대 사실에도 진주시는 사건 발생 9개월이 지나도록 행정처분을 미루고 피해아동들이 학대어린이집에 다니도록 방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 몇 개월 업무정지라는 행정처분 만으로 사건을 수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주시가 그동안 표방해 온 '무장애 도시'와는 반대로, 이같은 장애아동에 대한 학대와 가혹행위가 벌어졌음에도 덮어놓고 쉬쉬하며 사건을 축소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주시는 학대 받은 원생들이 또 다시 가해자들에게 노출돼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아동들을 즉시 국공립 보육시설로 이관 보호해라”며 “또 오는 2024년 신진주역세권에 개원예정인 국공립유치원에 일반 보육시설과 함께 장애아동 전담 보육시설을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관련해 진주시는 장애아 보육 환경과 제도 지원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종우 부시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 아동이 겪고있는 상처, 학부모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며 위로를 전한다"며 “어린이집 관리감독을 위해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보조교사 추가 지원과 장애아 가족 지원 프로그램 운영, 아동학대 신속 대응 체계 구축 등 4개 분야 1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애가 있는 아동 15명을 500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던 어린이집 보육교사 4명 중 2명이 24일 구속됐다. 반면 관리책임이 있는 어린이집 원장은 불구속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