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노무현 서거 14주기 추도…“노(盧)정신 이어 가겠다”
여야, 노무현 서거 14주기 추도…“노(盧)정신 이어 가겠다”
‘불통 대통령, 전당대회 돈 봉투’ 등 상대 진영 겨냥한 쓴소리도
  • 임재택 기자
  • 승인 2023.05.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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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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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여야가 논평 등을 통해 “노(盧)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상대 진영을 겨냥한 쓴소리를 냈다.

이날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통합과 원칙의 리더쉽을 기억하며,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국익에 반하는 가짜뉴스와 선전선동으로 국민 분열이 초래되고,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참여민주주의 마저 돈으로 오염된 상황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며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을 겨냥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바보 노무현'은 이제 한 사람의 전직 대통령을 넘어 하나의 시대정신이 됐다"며 “민주당은 '노무현의 정신'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영화를 보고 두 시간 동안 울었다고 하지만, 제1야당과는 단 20분도 마주 앉아 대화한 적 없다"고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년을 맞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모했다. 이 대표는 “역사는 진보한다‘는 당신의 믿음 현실로 빚겠다”며 “길이 없다면 새로운 길을 내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것이 정치의 책무임을 잊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의당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며 나아가겠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를 벗어나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정치개혁의 힘을 국민께서 보여주시길 바란다. 정의당도 굳건히 그길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의 주제는 노무현 전(前) 대통령이 퇴임 후 집필한 저서 「진보의 미래」에서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로 정했다. 이는 역사의 진보를 믿은 노 전 대통령의 생각을 나누겠다는 취지이다.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 정세균 이사장,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여야 지도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유족과 정부인사, 일반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