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꼬우면 시의원 해라”…진주시의원 도 넘은 갑질에 직원 ‘사표’
[단독] “꼬우면 시의원 해라”…진주시의원 도 넘은 갑질에 직원 ‘사표’
“내가 갑질 좀 한다. 00면장도 버릇 고쳐 놨다” 압박 못 견뎌
“체육회 가만두지 않겠다”, 무리한 서류 제출 요구로 갑질 횡포
박 의원, “시민의 대변인으로 방문했지만 갑질로 보여 오히려 유감”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05.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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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체육회 전경
진주시체육회 전경

사회적으로 갑질 문화에 대한 비판이 높은 가운데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재식 의원의 부적절한 ‘갑질 언행’에 진주시체육회 소속 직원이 사표를 제출한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예상된다.

논란의 대상자인 체육회 직원 A 씨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10시경 진주시 체육진흥과 사무국을 방문해 ‘해달맞이 생활체육 교실 신평광장 체조 교실 확성기 민원’과 관련, 자신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진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체육진흥과장, 팀장, 주무관 등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 의원은 A 씨로부터 “체육회에서는 신평광장 확성기 민원에 대해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라며 물었고, 이에 A 씨는 “참여 시민과 지도 강사 민원에 의한 확성기 수리를 완료한 상태로 2개 중 다른 기종이 상태가 안 좋다는 말을 듣고 현장 점검 2회를 거쳐서 확인했으나 큰 이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박 의원은 A 씨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당신 돈으로 물품을 구매하느냐?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면 현장에 맞게 구매해주면 되는게 아니냐? 당신이 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해주느냐?며 “의원이 이 같은 민원을 받고 여기까지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데 왜 인상을 쓰냐”는 발언으로 강한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현재 진주시체육회 홈페이지 묻고 답하기에 신평공원 생활체육 확성기 소음으로 일반 시민들도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답변했지만, 박 의원은 “내가 왜 이 부분에(확성기 발생으로 인한 소음문제) 대해 답해야 하느냐? 당신이 처리하고 보고해야 되는 것 아니냐? 당신이 하는 업무가 무엇이냐? 는 등의 강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박 의원으로부터 “해달 맞이 사업은 4개소에서 운영되고, 연간 운영비도 정해져 있어 특정 단체만을 위해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대한 효율적인 운영안을 마련해 보겠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그냥 해주라 하면 해주면 될 것 아니냐, 당신 돈으로 하느냐? 체육회에서 하는게 뭐가 있느냐. 내가 생각할 땐 체육회는 놀고 있다”라며 손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직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등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박 의원이 결국 자신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직원들로부터 예산안과 관련 없는 무리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등으로 다분히 의도적으로 권한을 악용하는 갑질 횡포를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갑질 좀 하겠다. 감사실을 동원해서라도 하나하나 따지고 파고들겠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내가 00면장 그 친구도 버릇을 고쳐 놨다. 꼬우면 당신도 시의원 해라’는 모욕적인 언사로 갑질을 일삼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A 씨는 박 의원의 갑질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해 사표를 제출하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한 시의원의 갑질로 지난 2016년부터 다닌 직장을 그만 두려한다. 너무나 고압적이고 사람을 모욕하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내가 갑질을 한다. 꼬우면 당신도 시의원 하면 돼. 한번 끝까지 해보자. 체육회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시의원의 발언에 일개 직장인이 버틸 수 있겠냐.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일을 직접 당하니 정신적으로 이겨내기 힘들 정도다”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갑질 논란에 대해 박재식 진주시의원은 “생활체육 교실과 관련된 물품(확성기) 구매를 강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민원이 발생되지 않도록 진주시체육회로부터 생활체육 강사와 의논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라며 “체육회와의 오해의 소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시의회 의원으로서 민원 해결을 위해 체육회를 방문했다. 시민의 대변인으로 간 것인데 의원 갑질로 보여서 오히려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체육회는 진주시의회 시의원 갑질 문제 제기 등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여부를 논의 중이며, A 씨의 사표는 아직 수리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