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진양호동물원 이전 추진…‘반려동물센터’도 포함
진주시 진양호동물원 이전 추진…‘반려동물센터’도 포함
판문동 상락원 일원에 기존 동물원 부지보다 7배 증가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동물원 이전사업에 ‘끼워넣기’ 지적도
인근 주민들, "진주시 불통행정에 신뢰가 무너진 상황"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03.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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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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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는 1986년에 개원한 진양호 동물원을 판문동 상락원 일원으로 확대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의 진양호 이전 사업에는 진주시가 판문동 인근에 추진하던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펫 파크) 건립사업도 포함됐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진양호동물원 이전의 필요성과 이전 대상지, 조성 방향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동물 행동 풍부 생태 동물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의 동물원 있던 자리에는 숙박 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진양호동물원은 경사지에 위치한 입지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낡은 시설로 인해 동물복지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확대 이전을 통해 동물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동물원의 교육적·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진양호 동물원 확대이전은 판문동 499-1번지 일원에 사업비 약 48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의 동물원 부지보다 7배 이상 증가하며, 동물의 종과 수는 46종 276마리에서 55종 293마리로 1.1배 정도 증가한다. 사육면적 또한 지금보다 6배 이상 증가해 동물들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펫 파크)도 진양호 동물원 확대 이전 부지 면적 29만㎡ 가운데 1만5000㎡ 규모로 주차장과 동물병원, 관리로, 놀이터, 치유회복사 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접어들면서 진양호동물원과 인접한 장소에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고, 동물복지 차원의 치료와 치유를 총괄하는 선진국형 종합지원센터와 동물치유센터, 동물놀이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진양호 동물원은 이전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향후 동물들이 이전한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을 모니터링 한 후 2026년 3월 개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진양호 동물원 확대이전사업으로 추진되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 사업과 관련,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진주시가 당초 진양호 공원 내에 추진하던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 추진 사업이 지난해 7월부터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난황을 겪으면서, 동물원 이전 사업에 급하게 ‘끼워넣기 식’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양호공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인태)’는 이날 같은 시각 진주시청 앞에서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사업 반대집회를 열고 “진양호 공원사업은 당초에 진양호 명소화, 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당초 계획에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가 거론된 적이 사실상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관철시키는 것이 아닌 그냥 일방적인 주장만 일삼고 있다. 진주시의 불통행정에 대해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지역주민의 동의와 협의없는 진주시의 진양호 공원개발 사업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규일 시장은 “인근 주민들로부터 사업의 취지에 대해 충분하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행정 지원 체계를 갖춰 조치하겠다”며 “진양호동물원 이전으로 서부경남 유일의 공영동물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단순한 위락시설에서 벗어나 야생동물 등을 보전하고 동물의 생태와 습성에 맞게 조성하겠다. 또 일자리 창출, 안정적 상권 형성 등 경제 부흥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