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딸, 나란히 경상국립대 석사 학위 받아
아버지와 딸, 나란히 경상국립대 석사 학위 받아
30년 만의 석사 도전·사회 초년생 주경야독…내년 박사 도전
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첫 졸업생 석사 15명 배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02.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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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기술경영학과에서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는 서종철, 효정 씨 부녀. (사진제공=경상국립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기술경영학과에서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는 서종철, 효정 씨 부녀. (사진제공=경상국립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총장 권순기) 대학원 기술경영학과(학과장 전정환, MOT)가 2월 24일 학과 첫 졸업생 석사 15명을 배출하는 가운데, 아버지와 딸이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게 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종철(55) 씨와 딸 효정(28) 씨다.

서종철 씨는 진주시 정촌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융성테크’의 대표이며 효정 씨는 경상국립대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LINC), 링크 3.0)의 행정 직원이다.

서종철 씨는 진주고등학교와 울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TK케미칼에 다니다 창업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인 진주 정촌일반산업단지에서 융성테크를 경영하는데 현재 직원 30여 명에 연 매출액 90억 원의 탄탄한 기업을 일구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부족한 지식에 대한 배움의 목마름을 느끼던 차에 경상국립대 기술경영학과(MOT) 1기 모집 공고가 나오자 마침 경상국립대 교환학생으로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다녀온 딸 효정 씨와 학업을 같이 해보자 해 동반 입학했다.

서종철 씨는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정부 R&D 지원사업에 꾸준히 지원했다. 드디어 지난해에 전차수 교수 등 세 교수와 함께 산학공동연구사업에 선정되어 과제를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산업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학위 논문도 작성했다.

서종철 씨는 “기술경영학과 교수들 덕분에 정부연구자금으로 회사에 꼭 필요한 연구 개발도 하고 앞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의미 있는 학위 논문을 쓸 수 있었다”면서 “이 외에도 교수들의 자문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특허맵 작성 지원도 받아 회사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효정 씨는 경상국립대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하고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 사업단에 근무하고 있는데 “입사 초기에 단장의 말이 항상 뇌리에 남는다”라며 “‘백지에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새기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효정 씨는 주위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 적극적인 사고를 지닌 직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계약직’이라는 한계를 느껴 아버지의 권유로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기술경영학과를 지원했다. 김태영 지도교수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 국제 통상 관련 논문을 작성해 이번에 석사학위를 받게 됐다.

서종철 씨는 석사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초기에는 30년의 학업 공백을 메우기 힘들어 포기도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끈끈한 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원우들과 교수들의 도움에 힘입어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역량을 조금 더 올리기 위해 올해는 지역 언론에서 주최하는 경제포럼에 참여하고 내년에는 박사과정에도 진학할 예정”라고 말했다.

효정 씨는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힘들었다.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업무량이 많아 주경야독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았지만 가훈인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굳세게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의 마음으로 수학해 석사과정을 마쳤다”면서 “내년에는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녀에게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화려한 시기일 것이다.

한편 경상국립대 기술경영학과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융합기술사업화 확산형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2020년 선정되어 2021년부터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지역 기업체 및 공공기관 학생들의 실무역량 함양을 위한 STAR-G 교육시스템 구축하고 최고 수준의 전임교원과 실무경력 20~30년의 겸임교수들을 초빙해 이론과 실무 중심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경남의 혁신성장을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경남 디지털혁신 융합 포럼을 분기별로 개최해 경남지역 내 디지털전환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