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 공원에 유기견이 웬 말”…지역민들 부지재검토 촉구
“진양호 공원에 유기견이 웬 말”…지역민들 부지재검토 촉구
주민들 의견 배제한 진주시의 퍼나르기 식 보도자료에 ‘분노’
진주시 주민설득 노력 아쉬워…센터 건립 사업 무산 주장도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01.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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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판문동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반려동물복지센터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진주시가 판문동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반려동물복지센터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진주시가 진양호 공원 내에 추진 중인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조성 사업’이 잘못된 부지선정으로 난황을 겪고 있다.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업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판문동 주민들의 반발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동물 복지시설이 아닌 진주시가 당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공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반면 진주시는 ‘서부경남 최초 동물원과 반려동물을 연계한 시설’이라는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해당 부지에 동물복지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공원 조성을 목표로 진행된 판문동 부지에 반려동물복지센터 건립을 두고 해당 부지의 주민 합의와 협의를 이끌어낼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시는 사업설명회 등으로 주민들에게 사업 취지와 동물복지센터의 필요성을 설득했지만, 현재까지도 주민의 마음을 돌려세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진주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배제한 ‘자화자찬 식’의 보도자료를 배부하는 등 일방적인 사업 추진으로 주민들의 불신만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6일 진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는 ‘진주시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 매듭풀자. 선진시설 견학‘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부했다.

자료에는 지난 13일 진행된 대전의 반려동물공원 견학은 주민들이 동물보호센터의 선입견을 없애고, 시설 이해와 체험을 목적으로 이뤄다는 것이다. 또 서부경남에서 최초로 동물원과 반려동물공원을 연계해 동물을 주제로 한 선진국형 공원을 조성하게 될 시, 반려인과 관광객의 방문증가로 진양호 공원이 새롭게 각광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주민들은 진주시가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분노했다. 당시 대전반려동물 공원 견학의 취지는 시설에 대한 이해와 체험이 아닌, 대전반려동물공원 조성 당시 민가가 없는 부지 선정 의도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18일 진양호공원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황인태 위원장)는 이같은 문제와 관련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가 추진중인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사업과 관련해 퍼나르기식 언론보도를 악용해 주민들을 철저하게 배제시키고 있다”며 “시의 보여주기식 동물복지 정책 추진으로 주민의견이 철저하게 배제된 일방적인 센터 건립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시의 사업추진 방식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며 센터건립의 부지선정에 대해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7월부터 5-6개월 간 해당부지인 샛터마을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은 물론 납득가능한 설명도 없이 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농축산과 과장은 마을 주민들에게 입에 담긴 힘든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며 “진주시의 행정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느냐”며 따져 물었다.

또한 “당초 샛터마을 주민들은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인 공원조성으로 설명을 듣고 토지보상에 동의해 자연친화적인 마을이 되길 기대했다”며 “상식에 어긋난 사업 추진으로 민가와 불과 200미터 남짓 떨어진 위치에 동물보호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타지자체와 비교해도 부지선정에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3일 대전 반려동물공원 답사에 참여한 판문동 봉사단체 회원들과 회장단 19명은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가 샛터마을에 건립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대전 견학 후 보도된 진주시의 허위 보도자료가 진주시의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사업을 위한 실적자료로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지원센터 건립은 충분히 더 나은 대안, 소통 결과물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퍼나르기식 언론보도를 악용해 주민들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승진에 눈먼 이들의 잘못된 충성심으로 무리하고 일방적인 진주시 사업 진행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진주시도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대전의 동물보호시설과 비교해 거리상 문제가 있어 보이나, 실제 동물보호시설을 운영 중인 전국의 타 지자체 사례를 보면 주거지역, 학교 등 거리상 가까운 지역에 시설이 있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서 대전반려동물공원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선진시설로 주거지역과 가까이 있어도 소음과 악취에 대한 우려를 위해 실제 확인을 위해 간 것으로 주민들이 원한다면 방음벽 등 차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진주시는 판문동 491번지 일원에 72억 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종합 지원센터 건립을 2024년 12월 준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규모로는 부지 2만㎡, 건축면적 843㎡이다. 세부시설로는 3층 1동 건축면적 640㎡ 규모의 반려동물지원센터와 2층 1동 건축면적 203㎡ 규모의 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 시설에는 반려견 놀이터(훈련장, 교육, 목욕실 등)와 유기동물 보호실, 진료 및 입원실 등의 기능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