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판문동 부지 검토 결과 ‘최악’
진주시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판문동 부지 검토 결과 ‘최악’
28일 경제복지위원회 반려동물센터 후보지 검토 결과 지적
문산, 사봉 등 “민가시설 없고 부지활용성 높은 곳 많아”
설명회·간담회 불발, 막말 등 주민들 간 논의·협의 없어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2.11.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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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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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주시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황을 겪고 있는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건립사업 부지가 당초 거론된 후보지 7곳 중 최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인근민가로 인한 소음, 민원 발생 및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행위제한 검토 및 토지분할 활용 등의 사유에도 사업이 추진 중인 것이 확인됐다.

국민의힘 최민국 의원은 28일 열린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 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 예산 제안설명자리에서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사업 이전 부지 검토 자료를 살펴 본 결과, 총 7곳 가운데 1순위로 선정된 판문동은 인근 민가로 인한 소음 및 민원 발생 가능성이 있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행위 제한 검토 및 토지분할 활용을 해야한다고 명시돼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지 1순위로 판문동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농축산과는 주민들의 설득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농업기술센터에서 2회 개최했지만 실제 판문동 주민들은 불참했으며, 3~4회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단 한 번밖에 개최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불발됐다”며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판문동 전체 70가구수 가운데 찬성을 하는 주민들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앞서 집행부가 찬성하는 주민들이 있다고 했는데 반대비대위원회에서 반대동의서를 받은 것이 120분 정도 된다. 이 사업에 대해 찬성하는 주민은 고작 4~5여명 정도다. 집행부는 주민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주민들의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편성돼 있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환경영향평가 실시설계 용역 예산 5억은 내년으로 이월을 시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예산을 집행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본 사업은 주민들과의 협의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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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 김형석 의원은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7곳의 후보지 검토 조사 자료를 살펴본 결과, 판문동을 가장 최악의 후보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보지 선정에 총 7곳 중 2순위 사봉면의 경우 부지활용성이 높고 기존 파크골프장과 산접돼있다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3순위 후보지의 경우에는 대중교통이 어렵다고 되어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반려인들은 거의 없다. 후보지 7곳 중 가장 최악의 조건을 갖춘 곳은 판문동이다. 왜 이 곳을 선정했는지 의문이다”라며 말했다.

또 “후보지 검토 결과 문산의 경우에는 교통이용이 가능하며, 민가시설이 없어 민원발생이 가능성이 낮지만, 매립장 사용으로 2025년 이후 사업시행이 가능하다라고 되어있다”며 “이처럼 좋은 조건이 갖춰진 부지에 중장기적으로 세밀하게 검토해 반려견과 사람이 힐링할 수 있도록 공원화해야 한다”며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서경 의원도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7개 후보지 검토 자료 결과를 살펴 본 결과, 가중치를 줘서 상대평가를 한다고 돼 있지만 1순위와 6후보지를 보면 점수 차이가 없다”며 “문제가 되는 것은 주민들의 민원이고 반발이다. 이 같은 결과로 아주 쉽게 부지를 결정하고 사업을 진행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재검토 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진주시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과 판문동이 최적지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농축산과 김선희 과장은 “판문동 주민들이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 진주시로부터 민원을 제출했다. 반면,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에 대해 중립 또는 찬성의견을 내비치는 이에 일부 주민들도 있다”며 “판문동 22통 주민들이 대체적으로 반대를 하다보니 인근마을에서도 협조 아닌 협조를 해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1순위 후보지로는 판문동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밖에 다른 후보지도 검토해 보았지만 여건 상 판문동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른 추천 후보지가 있다면 검토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상수도보호구역 내 유기견보호소 개체 축소 운영에 관련한 질의에 대해서는 “이전이 되면 200두를 초과할 시 두수를 줄이기 위해 입양과 인도적 처리를 통해 150-200두수를 유지하겠다”라며 “그동안 관리해왔던 두수가 100두 이내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진주시의 반려인구 및 기본계획수립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대한 유기동물을 줄이는 방법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밝혔다.

이날 오후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 의원들은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부지 후보지를 직접 방문해 예정지의 소음, 상수도 보호구역의 수질오염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현지확인을 진행했다. 

현지확인을 마친 윤성관 위원장은 “반려견지원센터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이전의 사례를 비춰볼 때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하면 사업 수행이 원만히 진행되는 사례가 없었다. 모든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을 위해 사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시는 오는 2024년까지 72억 원을 들여 진양호 공원 일대 2만 ㎡ 터에 반려동물 놀이터와 동물병원 등을 갖춘 종합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규모로는 부지 2만㎡, 건축면적 843㎡이다. 세부시설로는 3층 1동 건축면적 640㎡ 규모의 반려동물지원센터와 2층 1동 건축면적 203㎡ 규모의 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판문동 주민 50여 명은 ‘판문동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인태)’를 구성해 진주시청 앞에서 4차례 반대집회를 이어나가는 등 반려동물 지원센터사업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