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국회의원, “대학 70여 % 등록금 카드 수납 안돼…대책 마련 해야”
강민국 국회의원, “대학 70여 % 등록금 카드 수납 안돼…대책 마련 해야”
수납받는 대학교 수납 실적 역시 매우 저조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2.09.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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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국회의원.
강민국 국회의원.

국내 대학교의 등록금 카드 수납 거부가 심각한 수준이며 그나마 수납을 받는 대학교의 수납 실적 역시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국 국회의원실(국민의힘·진주시을)에서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국내 카드사 대학등록금 카드 수납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2학기 등록금 카드납부 대학교는 총 123개, 수납건수 6만497건, 수납금액 1255억74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고등교육법상 공시대상 394개(2022년 기준) 대학 중 31.2%에 불과한 것으로 대학 10개 중 3개 대학만이 카드로 등록금을 납부받았다는 것이다.

대학교등록금 카드 수납을 가장 많이 받은 대학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1만7640건, 68억3500만 원 ▲건국대학교 2380건, 89억원1000만 원 ▲서울대학교 1792건60억4300만 원 등의 순이다.

2022년 2학기 등록금 카드 수납 대학 중 100건 미만 수납 대학이 48개(39.0%), 10건 미만인 대학 14개(15.5%), 1건인 대학도 2개(1.6%)나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학교 등록금 카드 수납 건수 역시 감소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2021년 1학기 등록금 카드 수납 건수는 6만7889건, 1244억7700만 원⇨2021년 2학기 7만630건, 1398억5900만 원⇨2022년 1학기 6만3106건, 1177억3400만 원⇨2022년 2학기 6만497건, 1255억74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년간 대학등록금 카드 수납 실적이 가장 많았던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총 9만9607건·1639억9500만 원이었으며 다음으로 KB국민카드 4만9568건·423억3700만 원, 신한카드 3만3075건·822억770만 원 등의 순이다.

뿐만 아니라 카드사와 대학등록금 카드수납 계약을 체결한 채 실제로는 카드수납 건수는 단 한건도 없는 꼼수 대학교도 무려 50개(28.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수납 계약 체결 후 실제 카드 수납이 전무(全無)한 대학교를 자산규모(2021년 결산액 합계 기준) 순으로 살펴보면 한양대학교 5위·7750여억 원, 경희대학교 6위·7734여억원, 포항공과대학교 11위·6977여억 원 등이다.

이처럼 국내 대학교의 카드 수납 실적이 저조한 사유에 대해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결제에 따른 카드 수수료 부담’을 꼽고 있다.

강민국 국회의원은 “코로나19 펜데믹과 국내외 경제 위기 장기화 속에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큰 몫돈이 한번에 지출되는 등록금 납부는 가계의 부담이자 대학생을 사회 진출하기도 전에 채무자로 만들고 있는 장애 요인에도 공공성이 높은 대학교가 이를 외면하는 것은 지탄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은 “가계부담 완화와 고액 등록금의 장기 분산 납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카드 납부 활성화를 위해 금융위원회 주도로 교육부 등 직간접적으로 대학등록금 카드수납과 관련된 정부기관들과 TF를 구성해 대학등록금 카드수납 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른 제재 조치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