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범벅 막아라’…경남 15개 시군 협조체계 구축
‘녹조 범벅 막아라’…경남 15개 시군 협조체계 구축
수질오염원 특별점검, 민생사법경찰담당 등 저감대책 논의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2.08.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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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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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동강과 남강댐 녹조 발생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와 낙동강 수계 15개 시‧군이 녹조 대응 방안을 강화하기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도는 3일 낙동강과 남강댐에서 녹조 발생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저감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수자원공사 창녕함안보사업소 회의실에서 경남연구원 소속 전문가를 비롯해 창원·진주·김해·양산·함안·창녕·고성·거창 등 15개 시·군 담당과장들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심화되고 있는 녹조 발생 상황을 파악하고, 녹조 저감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도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 사이 태풍 '송다'와 '트라세'로 도내 평균 75㎜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녹조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현재까지도 낙동강 칠서, 물금‧매리 지점에는 여전히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남강댐에는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이다.

이는 향후에도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낙동강 수계인 경상남‧북도 전역의 녹조 발생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질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될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지역 대부분의 댐 저수율과 하천 유량이 예년 대비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수질오염 사고 또는 조류대발생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취수중단과 같은 대형 환경재난 사태가 발생할 우려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질오염물질 배출시설 특별 점검을 비롯해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방류수 총인(T-P) 농도 비상저감조치, 취·정수장 관리 및 운영 강화 등 녹조 발생과 피해 예방을 위해 지자체에서 추진할 방안 등이 논의됐다.

그 결과, 수질오염물질 배출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은 조류 경보 해제 시까지 녹조 원인물질인 총질소(T-N)와 총인(T-P)을 하천으로 직접 다량 배출하는 공장과 대형 가축분뇨배출업소(재활용신고사업장 포함) 및 개인하수처리시설은 규모별로 최대 매주 1회 집중 반복 점검할 방침이다.

또 시‧군별 녹조 및 오염 우심지역(하천)을 선정하고, 환경오염 감시 활동을 매일 1회 이상 집중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수처리장 방류수는 시설설치 상황 등 하수처리장별 실정에 따라 평상시 총인(T-P) 배출농도보다 저감해 배출하고, 추가 감축에 필요한 약품비 지원 등을 환경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 대한 조류독소와 냄새 물질의 모니터링도 강화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는 시‧군별 검사능력을 고려해 법적 기준보다 검사 횟수를 강화하고, 그 결과는 시‧군 누리집 등을 통해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15개 시‧군으로부터 건의받은 고도정수처리에 필요한 수 처리제인 ‘ CO2’ 수급 문제 해소와 관련해 환경부로부터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는 "녹조발생 예방과 저감을 위한 현 시점의 최우선 과제는 가축분뇨(액비)의 적정 처리와 관리 여부에 대한 확인"이라며 “농경지, 산업단지 등 일정한 배출구 없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것도 녹조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금번 특별점검 내용에 포함하고 민생사법경찰담당 등과 협조 체계를 구축해 가축분뇨(액비) 처리 여부를 점검하는 등 조치하겠다”며 "또 저탄소그린산업단지 조성사업 참여, 농업 최적관리기법 도입 확대 등 도정 시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시‧군에서도 적극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기 수질관리과장은 “도민에게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은 도와 시‧군 공직자의 기본적인 책무로서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도와 시‧군이 힘을 합쳐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며 “녹조 저감을 위한 조치와 취‧정수장 운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남강댐 수질 조류 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유역청 모니터링 결과, 진주 진양호 판문지점은 7월 11일 4816세포/㎖, 7월 18일 1591세포/㎖로 조류 경보 ‘관심’ 단계 발령기준(2회 연속 1,000세포/㎖)을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