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장 후보 TV토론…공약 실현성·자질론 격돌
진주시장 후보 TV토론…공약 실현성·자질론 격돌
조규일, 한경호 후보 서울 거주지 두고 공방
경남 발전 '도청 진주 환원' 한 목소리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2.05.2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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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한경호(오른쪽), 국민의힘 조규일 후보(MBC경남 토론회 화면 캡쳐).
진주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한경호(오른쪽), 국민의힘 조규일 후보(MBC경남 토론회 화면 캡쳐).

6·1 지방선거 경남 진주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자질과 공약 실현 가능성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한경호 후보와 국민의힘 조규일 후보는 24일 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MBC 경남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진주시장 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검증에 주력했다.

먼저 주도권 토론에서 조 후보는 "한 후보는 최근 10년간 진주에 얼마나 거주를 했나. 진주에 입후보를 위해 요건 충족을 위해 주소를 두는 게 아닌가. 실제로 생활은 진주에서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라며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하면서 진주에는 집을 소유한 적은 없다. 최근 5년간 진주에 세금을 얼마나 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한 후보는 "최근 10년간 서울, 세종시, 창원 등에서 근무를 했다. 진주에는 어머니가 살고 있어 수시로 내려왔다"며 "지금은 진주에 주민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주민세를 낸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한 후보 역시 조 후보의 서울 아파트 보유와 재산 축소신고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조 후보는 서울집이 아닌 진주 집을 처분했고 서울 집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은 시민 정서상 수긍할 수 없다. 많은 시민들이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는 직업윤리 문제, 심각한 도덕성 문제 삐뚤어진 공직관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이어 "지난 16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의 재산신고가 2019년 14억3000만 원이 4년 내내 가액변동이 오르지 않은 것으로 기재돼 축소신고 의혹이 일고 있다"며 "이번 축소신고 의혹은 명백한 공직자 위반으로 고발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이와 관련해 시민으로부터 사죄를 드리고 사퇴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서울 아파트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인 공직자 1가구 1주택 이하 지침의 실패에 따른 것이다”라며 “공직자의 경우에는 근무지 이동에 따라 1가구 2주택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사회주의 정부에서도 실시하기 힘든 부동산 정책을 실시했다. 오히려 한 후보가 같은 당원으로 한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또 "서울 아파트는 20년 전에 구매해 10년 전 재건축으로 가족이 입주했다. 2017년 경남도청 서부부지사를 그만두면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돈이 없어 서울 아파트를 전세를 주고 진주에 집을 산 것"이라며 “한 후보의 경우에는 진주에 아파트를 산 적도 없음에도 이 같은 지적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응수했다.

두 후보 간 자질 검증에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조 후보는 “한 후보는 경남지사권한대행 시절 직원들을 호통치고 결재판을 던지고 행사에만 다니는 등 소통이 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며 “또 지난 2017년 12월에는 경남과는 거리가 많이 떨어진 충북제천의 화재사건을 보고하지 않은 이유로 재난상황실을 야간에 긴급조사를 시키는 등 도청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다“며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창원시청에는 ‘한경호 권한대행 내부소통을 강화하라’는 현수막까지 게첨한 사실도 알려지기도 했다“며 ”만일 한 후보가 공직에 근무할 기회가 있다면 이 같은 행보를 똑같이 할 것인지"라며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조 후보처럼 무소신하고 조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공무원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자세다. 공무원보다는 도민을 먼저 생각하고 일을 했다"며 "일요일에 산불·교통사고가 났는데 공무원이 집에서 쉬고 있어야 하나. 공무원은 시간에 관계없이 항상 달려가야 하는 것이 공직자다. 저는 도민을 먼저 생각한다. 그게 잘못이냐“라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청공무원들이 조 후보를 좋아하는데 시민들은 싫어한다. 직원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 간부공무원 갑질, 공무원 특혜 채용 논란, 공무원 방역수칙 미준수 등 공직기강 문제가 심심찮게 언론에 나왔다”며 "모 동장이 조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카톡을 한 것으로 제보가 들어왔다. 공직자들은 선거에 절대 중립을 지켜야 한다. 진주시정이 이 정도로 기강 해이 문란한 상황"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이에 조 후보는 "시청 공무원들이 저를 좋아한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시민과 공무원이 저를 싫어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가 지지율이 더 많이 나올 수 없다"며 맞받았다.

이날 공약 검증토론에서 조 후보는 “진주-사천 노선 국도 신설과 관련해 한 후보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 구체적 실천 방안을 밝혀달라”며 질문했다.

한 후보는 “비용편익분석(BC)이 너무 낮아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어 전통적인 방법으론 이행하기 어렵다"고 답변하자 조 후보는 "한 후보는 이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한 후보도 “조 후보의 선거 현수막에 보면 ‘잘했으니까 조규일이다’라는 제목이 있는데, 반면에 일부 시민들은 가좌동 모 아파트 흉기 난동사건, 남강변 문화센터 건립, 코로나19 이통장 제주여행, 시외버스 이전 미해결 등 크게 잘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는 4년 성과에 전혀 언급이 없다”며 “사업이 완료된 것은 맞는 것인가”라며 조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일부 시민들은 진주시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진주역사 문화 예술 컨텐츠를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다. 1,2년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향후 2~3년이 지나면 마무리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두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따른 서부경남 발전 전략,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완공, 경남도청 환원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한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에 따른 서부경남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부 내륙철도 조기착공, 항공우주청 진주와 사천 중간지점 건립 등 사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경남도청이 진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도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으로 사업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경남 동·서부 지역의 불균형 심화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며 “서부경남 진공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진주에 탄탄한 자생동력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한 확실한 대응책은 도청의 진주 환원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