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주시장 후보, 흠집내기 네거티브 난무
국민의힘 진주시장 후보, 흠집내기 네거티브 난무
시민들…역대 진주시장선거 중 최악의 선거 ‘비난’
상대 비방, 네거티브 선거 방식 후보 자질 없어
진주 발전 이끌 구체적 정책 비전 제시 필요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2.05.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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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진주시장 후보로 경선을 벌이고 있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한기민 진주미래연구소장.
국민의힘 진주시장 후보로 경선을 벌이고 있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한기민 진주미래연구소장.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진주시장 선거가 지역발전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 흠집 내기가 난무하는 혼탁한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지역을 위한 정책이나 공약으로 표심을 얻기보단 다분히 고의적인 상대 후보의 흠집 내기가 도를 넘고 있어 시민들의 기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인터넷 SNS상에서 지지자들 간 비방전이 심화하고 있어 시민들도 시장선거에 대한 거부감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진주시장 후보로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한기민 진주미래연구소장이 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조규일 시장은 지난달 21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발표하면서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재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기민 예비후보도 지난 3월 15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더 나은 진주를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사명감으로 진주시장 출마를 결심했다”라며 “진주 미래를 위한 6대 목표 등 공약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 후보는 8여 차례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7번은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지난 3월 30일 진행한 한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은 진주시의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개설 공사는 대규모 환경파괴’라며 지적하는 등 2차례에 걸쳐 조 시장을 비난했다.

이후에도 조 시장이 진주에서 시장을 하면서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했다는 이유를 문제 삼아 3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매매 의혹 등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진주복합터미널 사업 부진은 조규일 시장의 일가와 관련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발표한 경제 관련 정책발표 기자회견도 관료 시장의 무사안일 행정으로 진주의 지역내총생산이 도내 최하위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내용이다. 이날 기자회견 역시 조규일 시장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 27일 경남문화생활연구회가 진행한 조 시장의 서울 아파트 관련 기자회견도 한기민 후보 캠프 측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한 후보 측이 진행한 기자회견 내용이 SNS 등에 게시되면서 SNS상에서 지역민들 간의 논쟁을 벌이며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비난하는 글에 반대 의견을 남기고 욕설 수준의 댓글들이 달리는 등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까지 시장선거에 대한 거부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조 후보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상대 후보인 한기민 예비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조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직 퇴임 후 서울로 가기 위해 진주아파트를 매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도약과 위기의 중대한 갈림길에 있는 진주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각종 정책을 개발하고 연구하기에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난 4년간 금품수수사건이 단 한 번도 없는 청렴한 진주시정을 지켜보았듯이 앞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역대 시장선거 중 최악의 선거라는 비난과 함께 국민의힘 당의 신뢰성이 실추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진주시민 정 모씨는 "선거는 민심을 바닥층까지 훑어 표심을 다진다. 이런 선거가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상대를 평가하려는 더러운 선거방식은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도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민 이 모씨는 “정책과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우선순위로 두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 흑색선전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경쟁 후보자를 흠집 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그동안 기자회견 등은 네거티브로 비칠 수 있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없었다“며 "진주 발전 등에 대한 공약과 정책에 대해 충분히 준비돼 있다. 정책토론회를 제안해 토론에서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 측은 "경선은 진주시와 진주시민을 위한 정책 대결로 후보가 선출되어야 하지만 SNS 등에 허위 내용이 전달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청렴과 정직을 원칙으로 공정한 선거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진주시장 예비후보의 '도덕성 검증'이냐 '흠집 내기'냐는 여론 속에 네거티브 공방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네거티브가 아닌 37만 진주시민의 행복과 진주 발전을 이끌 정책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국민의힘 진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오는 4일 당원투표(50%), 5일 일반여론조사(50%)를 시행해 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