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단] 쌍계사 가는 길
[시단] 쌍계사 가는 길
  • 시인 수필가 우치 윤창석 선생
  • 승인 2022.03.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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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수필가 우치 윤창석 선생
시인 수필가 우치 윤창석 선생

십리 벚꽃길 화려하게 춤추는 때

계절의 첫 사랑이 운명처럼

다가와

쌍계사 가는 길에

화사하게 분바르고

흐드러진 꽃잎 사이로

운명을 저울질 하려나

염치 없고 각본 없는

요상한 봄 날씨에

팔도 각설이 모두 모여

품바타령 구성지게

잔치마당 벌여놓고

얼룩진 분장만큼

지친 삶을 절이는데

봄바람 불적마다

벚꽃나무 우리님 헤픈 웃음 날리는 데

오! 임이시여 청춘 이시여

꽃처럼 아름다운 시대 로구나.

천하에 가장 부드러운 물은

천하에 가장 단단한 바위를 뚫고

형체도 없는 氣기 는

빈틈없는 곳에도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