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 벚꽃길 화려하게 춤추는 때
계절의 첫 사랑이 운명처럼
다가와
쌍계사 가는 길에
화사하게 분바르고
흐드러진 꽃잎 사이로
운명을 저울질 하려나
염치 없고 각본 없는
요상한 봄 날씨에
팔도 각설이 모두 모여
품바타령 구성지게
잔치마당 벌여놓고
얼룩진 분장만큼
지친 삶을 절이는데
봄바람 불적마다
벚꽃나무 우리님 헤픈 웃음 날리는 데
오! 임이시여 청춘 이시여
꽃처럼 아름다운 시대 로구나.
천하에 가장 부드러운 물은
천하에 가장 단단한 바위를 뚫고
형체도 없는 氣기 는
빈틈없는 곳에도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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