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울릴 뱃고동도 없다
이 차가운 겨울 바다에
그 누구가
찬란한 보석상자를 들고 올까
헌데
그 밀어들은 다 뭣인가
빈 말인가 헛 소리 인가
아침 햇빛에 별일 없이 퍼져내린다
일년 내 내 돌고 돌아
견우직녀처럼 딱 한 번
겨우 겨우 보는 이 찰나
참말로 서럽다 서러워
꺽인 목 울대 허공에 쏟아 내
거칠게 퍼져 내린 백사장 위로
성난 파도
더럽게 치사하게 떠 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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