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겨울 바다
  • 윤창석 시인
  • 승인 2022.03.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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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석 시인
윤창석 시인

 

겨울바다

 

울릴 뱃고동도 없다

이 차가운 겨울 바다에

그 누구가

찬란한 보석상자를 들고 올까

헌데

그 밀어들은 다 뭣인가

빈 말인가 헛 소리 인가

아침 햇빛에 별일 없이 퍼져내린다

일년 내 내 돌고 돌아

견우직녀처럼 딱 한 번

겨우 겨우 보는 이 찰나

참말로 서럽다 서러워

꺽인 목 울대 허공에 쏟아 내

거칠게 퍼져 내린 백사장 위로

성난 파도

더럽게 치사하게 떠 밀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