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라
자신의 일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라
  •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 승인 2022.0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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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많은 이들이 늘 하는 일,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공부나 운동, 다이어트, 여행, 금연, 저축 등 새해가 되면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궁리를 한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새해가 되면 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어학이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책을 구입하고, 내도록 손을 놓고 있던 기타를 꺼내어 연습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학창시절 교과서나 참고서를 앞부분만 새카맣게 공부했던 것처럼 늘 작심삼일로 끝나고 만다. 누군가는 3일마다 계획을 다시 세우면 작심삼일로도 계획한 것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무언가를 계획해 꼬박꼬박 성공을 이루었다면 굳이 새해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게 삶이다 보니 새해마다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은 어쩌면 평생 인간이 안고 가야 할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그렇듯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해는 뭘 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한다. 책상 위에는 지난해에 다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 있고 연간 업무계획을 세우는데 필요한 메모와 서류들이 빼곡하다.

고민할 필요 없이 당장 내 옆에 있는 것들부터 해결하면 될 텐데 또 어리석은 작심삼일의 계획을 세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해의 계획을 세우고 꼭 이뤄내고 말겠다는 거창한 마음은 잠시 접고 올해 꼭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다가 문득 책에서 읽었던 구절 하나를 떠올렸다. “자신의 일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라.”라는 문장이다. 이는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 봐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과 부딪히며 직접 경험을 하든, 책과 같은 매체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든 직접 보고 듣고 느껴야지만 본인의 것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문장을 뒤집어 보면 “자신의 입으로는 자신의 일만 말하라.”가 된다. 내가 경험한 적 없는 남의 일은 내가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 되는 것이며, 남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말이다. 무언가 더 많은 말을 하고 싶다면 그만큼 더 폭넓게 경험하고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새로운 해, 2022년을 맞아 세우게 될 여러 가지 계획에 이 문장을 넣어 보면 어떨까?

“자신의 일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