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후보 김경수-김태호, 첫 대면 신경전 치열
경남지사 후보 김경수-김태호, 첫 대면 신경전 치열
김경수 "특검 더 한 것도 받겠다"…김태호 "책임 통감하고 성찰"
  • 진주신문
  • 승인 2018.05.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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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직을 놓고 경쟁하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난 8일 예비등록 이후 처음으로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날 두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각자의 약점에 대해 해명하며 자신이 꼭 경남지사가 돼야 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경남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두 후보가 2012년 총선(경남 김해을) 이후 6년 만의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려 있다.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음에도 출마를 강행한 이유를 묻자 "당당하게 정면 돌파하고 국민에게 거리낄 게 없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싶어서 당 지도부와 일치된 의견으로 출마를 선언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큰 문제가 없다. 오해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출마선언을 결정했던 당일 한때 불출마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출마선언 당일 불출마를 결심했다가 선회한 이유에 대해 “그날은 하루가 1년 같았다”며 “혹시 (나의 출마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지방선거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런 정치 공세에 굴복하는 게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 누가 된다고 판단해 출마를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드루킹 추천 인사를 천거한 것에 대해 “인사추천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철저하게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고 회의를 통해 마지막에 결정을 한다”며 “청와대 인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각종 의혹이 제기돼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한 질문에 진땀을 뺐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사실 ‘40대 총리’라는 게 욕심이 났었다”며 “하지만 당시 공부도 안 돼 있었고 내공도 제대로 안 쌓였었다. 그때 (총리로) 인준됐으면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연차 씨와)의도된 개인적인 만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후보를 향해 "경남지사 재직 시기에 경제성장률이 높았다고 하지만 임기 말에 (경남의 성장률이) 전국 성장률의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김태호 후보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일자리 선거'라고 규정, "경남 형 스테이션 창업 기지를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경수 후보는 경남의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한때는 경제적으로 수도권과 쌍벽을 이뤘던 경남이다. 그 경남이 위기의 한가운데로 가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분명하다. 경남을 망친 세력과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경남을 살릴 김경수와 함께 미래로 앞으로 갈 것인가? 경남도민의 선택이 경남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 날 △고교 무상급식 문제 △일자리창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국무총리 지명 낙마 △동남권 신공항 등 정치·지역현안에 대해 때로는 공감하면서도 날선 공방과 함께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