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남만은 지켜달라” 출마 선언
김태호 “경남만은 지켜달라” 출마 선언
한국당 도지사 후보 확정…예비후보들 반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8.04.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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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반면 이날 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인 김영선·안홍준 전 국회의원은 법원에 공천무효 소송을 내 반발했다.

김 전 도지사는 지난 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지켜달라”며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인 경남을 지키기 위해 저를 버리겠다”고 출마선언을 했다.

이어 “보수가 망하면 나라도 국민도 불행하다”며 “경남만은 이번에 꼭 지켜서 새로운 희망의 터가 되도록 하겠다”며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한국당이 도민에게 너무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탄핵이란 국가적 불행에 대해 한때 집권여당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과 사죄의 심정으로 인사 올리겠다”고 도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금 보수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의 땅이 한쪽으로 너무 기울었다. 다 자업자득이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 그래서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보수가 절망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보수가 망하면 나라도 국민도 불행하다. 새도 좌우 양날개로 날 수 있듯이 한 국가도 좌우 균형이 중요하다. 아무리 미워도 경남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만은 이번에 꼭 지켜서 새로운 희망의 터가 되도록 하겠다. 이제 다시 경남이 일어서야 할 때가 왔다”며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인 경남을 지키기 위해 저를 버리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경남 경제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며 “조선업으로부터 시작된 불황은 우리에게 죽고 사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남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겠다”며 “꺼져가는 경남의 성장엔진을 다시 살리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지금 말없이 어려움을 참고 계시는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그리고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같이 용기를 내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길은 반드시 있다. 김태호는 반드시 그 길을 찾아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김영선·안홍준 전 의원은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한국당 경남지사 공천과 관련해 공천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과 공천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소장에서 "헌법과 법률 및 당헌·당규를 위반한 전략공천은 무효다"며 "경남지사 후보를 지원서도, 자격심사도, 면접도 없이 공천한 것은 내용의 민주성도 절차의 민주성도 없어 민주주의 파괴행위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어디든지 이런 과정에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며 "당의 공천 결정과정에 여러 가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분들도 경남도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와 비전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분들이 쌓아놓은 땀들을 도정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화합의 길을 찾아 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경남지사를 지낸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김해을)과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직을 두고 맞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