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보스(BADBOSS)컴퍼니 조재윤 대표
배드보스(BADBOSS)컴퍼니 조재윤 대표
“성공은 열정과 끝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열망이다”
첫 팝아트 도전…‘미국엔 앤디워홀, 한국엔 배드보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8.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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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보스(BADBOSS)컴퍼니 조재윤 대표
배드보스(BADBOSS)컴퍼니 조재윤 대표

배드보스(BADBOSS)컴퍼니 조재윤 대표는 드라마 음악감독, 대중음악 작곡가, EDM 아티스트 등 폭넓은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드라마 ‘오!삼광빌라’ ‘막돼먹은 영애씨’ ‘청담동 스캔들’ 등의 OST를 작곡한 EDM 아티스트 배드보스(BADBOSS)로서 유명하다.

스물다섯에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경력 18년째 접어든 조 대표. 그의 유명한 ‘배드보스’라는 활동명과 대표라는 직함 뒤에 누구보다 굴곡지고 험한 길을 억척스럽게 걸어왔다. 조 대표는 2003년 진주에서 음악동아리로 시작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진주에서 서울로 진출했다가 사업실패로 많은 낙향으로 여기까지 왔다. 다재다능한 자수성가형이다.

올해는 9개월 간 38점의 그림을 그리며, 생애 첫 개인 전시회도 열어 팝아티스트로서 자력을 키웠다. 지난 6월 그가 생애 처음으로 개최한 개인전은 반응이 뜨거웠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32개의 캠벨수프를 오마주한 ’30개의 리챔‘과 빈센트 반고흐와 폴 고갱을 팝아트 한 ’18세가 어느 두 화가’ 그리고 한국에서 최초로 팝아트 화한 한 달마도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소장문의가 이어졌다.

조 대표는 작품 판매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그의 삶 속에는 배려심이 상당하다. 이런 정신이 삶 속에 살아있다. ‘큰 관심과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조재윤 대표. 인생 2막으로 전반전 삶을 더 보람있게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나 보았다.

<다음은 조재윤 대표와의 일대일 질의응답>

Q. 배드보스 컴퍼니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배드보스컴퍼니는 2003년 진주 동성동에서 시작했다. 현재 진주 본사를 주축으로 서울시 마포구와 서대문구에 엔터테인먼트사와 방송 외주 제작사를 보유한 글로벌 문화 콘텐츠 기업이다.

Q. 배드보스(BADBOSS) 의미는 무엇인가 

A- 배드보스의 배드는 슬랭어로 ‘아주 멋진’, ‘겁나게 멋진’의 뜻이다. BADBOSS의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어린 나이 힙합에 심취했을 때 지은 작곡가 명이다. 다른 의미로는 스스로 낮추는 겸손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Q. 회사 대표가 되기까지 굴곡도 많았을 것 같다 

A- 25세에 사업을 시작해 벌써 18년의 사업경력을 가지고 있다. 진주에서 음악동아리로 시작했다가 규모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사업으로 모양이 갖춰졌다. 진주에서 서울로 진출했다가 사업실패로 낙향을 몇 차례 했다.
작곡 능력 하나로 경남 최초 메이저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겠다는 다부진 꿈과는 달리 몇 년간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9년에 다시 상경해서 서울 연남동에 자리 잡고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2010년부터는 각종 음악 방송과 해외 활동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대중문화기획자에 이어 팝아티스트로서 원력을 세우고 있는 조재윤 대표. 
대중문화기획자에 이어 팝아티스트로서 원력을 세우고 있는 조재윤 대표. 

Q. 올해부터는 화가(팝아티스트)로서 원력을 세웠다. 어떤 계기로 미술계에 들어서게 됐나 

A-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등이 취소되고 회사 역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일상에 여유를 갖게 된 어느 순간, 아! 하고 느꼈다. 이웃과의 관계,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상실감, 만남과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미술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이런 일상의 순간들이 느리지만 천천히 나 자신을 또 성장하게 해 준 것 같다.

Q. 지난 6월에는 팝아티스트로서 피카디리 국제미술관에서 첫 개인 전시회를 개최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A- 9개월 동안 38점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중 유명 팝아티스트 친구 낸시랭이 그림에 소질이 있으니 계속 그려보라는 조언을 했다. 그 친구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로 인해 우울했던 지난날을 버텨온 에너지의 산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통도사 현문을 방문해 작품을 기증한 조재윤 대표.
통도사 현문을 방문해 작품을 기증한 조재윤 대표.

Q.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작품을 소개해달라 

A-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32개의 캠벨수프를 오마주한 ’30개의 리챔‘과 빈센트 반고흐와 폴 고갱을 팝아트 한 ’18세가 어느 두 화가’ 그리고 한국에서 최초로 팝아트 화한 한 달마도가 있다. 38점의 작품 중에서도 위 세 작품이 나의 첫 데뷔 개인전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Q.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한 팝아트 작품인 '30개의 리챔'이라는 제목의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A- 내가 존경하는 앤디 워홀이 20년 동안 매일같이 점심때 캠벨 수프와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사람이 같은 음식을 20년 동안 먹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훗날 그가 그린 캠벨 수프는 그의 대표 작품 중에 하나가 됐다.

‘30개의 리챔’의 대형그림은 “3개월 동안 점심때마다 리챔을 구워서 먹는 나 자신의 모습이 마치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의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기획하게 됐다. 단순하게 생각한 일상의 발견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끌어낼 줄은 몰랐다.

동원 본사에 조 대표의 '30개의 리챔' 작품이 전시됐다. 사진은 동원 김재옥 사장(왼) 조재윤 대표(오). 
동원 본사에 조 대표의 '30개의 리챔' 작품이 전시됐다. 사진은 동원 김재옥 사장(왼) 조재윤 대표(오). 

Q. 전시 작품들을 기증하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A- 나는 원래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영광이라고 생각을 한다. 작품비를 전액 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면 나 또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맞다. 현재 동원 F&B, 통도사, 봉은사, 조계사, 가평군청, 한국경제Bnt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조계사 지현 주지스님으로부터 달마 작품을 전달하는 조 대표.
조계사 지현 주지스님으로부터 달마 작품을 전달하는 조 대표.

Q. 준비 중인 전시, 행사 등 향후 조 대표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소개해 달라 

A- 미술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나의 정체성은 음악가이다. 코로나가 없어지면 공연 콘서트 그리고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드라마 OST 감독으로도 좋은 작품을 앞으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당분간 그림에도 집중할 계획이라 전시를 통해서도 대중과의 만남을 해 나갈 것이다.

Q. 앞으로 문화사업에 대한 사명감과 목표가 클 것 같다 

A- 대중문화기획자로서 18년을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문화 콘텐츠를 국민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현재는 한계가 있지만 그간 해왔던 것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때마다 기록해 둔다. 국민을 상대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것은 사명감과 책임이 뒤따른다. 한국의 대중문화 기획자라면 공통된 생각을 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좋은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