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마감
민주,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마감
‘컷오프' 방식 경선룰 확정
  • 허진화 기자
  • 승인 2018.03.2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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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를 완료한 가운데 '컷오프' 방식의 경선 룰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거티브 등 경선전 과열에 따른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예비후보가 요구하는 결선투표는 물론 1·2차 경선(경선을 두 번 실시)도 원칙적으로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같은 열세지역에 컷오프가 아닌 복수경선을 도입하려고 논의했으나 '차분한 분위기로 선거를 치르자'는 지도부의 중론에 따라 '컷오프'를 통한 본경선 방식을 고수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26일 “결선 투표 및 1`2차 경선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컷오프를 통해 후보자 2, 3인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현격하게 날 경우 경선 없이 단수로 후보를 공천할 방침이다. 민주당의 이런 입장은 지방선거를 최대한 차분하게 준비한다는 기조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선거 분위기가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무리한 경선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또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지역에서 1·2차 투표까지 필요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이뤄지는 곳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원샷 경선’ 방침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한때 예비후보가 6명에 달하면서 1·2차 경선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서울시장의 경선 후보가 3명으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1·2차 경선은 1∼2위 예비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일 경우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는 대체로 후보자 간 격차가 크게 나는 상황”이라면서 “예비후보들의 지지율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소모적으로 경선을 길게 끌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가 각각 3명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한 차례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예비후보들이 결선투표와 유사한 2인 경선을 희망할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1명을 컷오프 처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이외에 후보가 3명을 넘지 않는 대전, 충남, 전남 등도 ‘원샷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7명의 예비후보가 몰린 광주의 경우 공천심사를 통해 컷오프를 한 뒤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광주 등에서 일부 예비후보가 경선 흥행을 위해 1~2위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를 계속 요구해 경선 방식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 당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이날도 각각 결선투표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결선투표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힌 터라 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사다. 민주당은 단수공천과 전략공천 기준도 가다듬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현격’하게 날 경우 경선 없이 단수로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천관리위는 단수공천 기준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헌·당규에 따라 광역단체장 17곳 중 3곳까지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만큼 이 문제도 내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에 후보자가 몰리면서 실제 전략공천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 경남은 ‘차출론’ 당사자인 김경수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공천심사를 신청하고 경선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에 반발하고 있어 전략공천으로 결정할 경우 본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김 의원은 선거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한 당 규정에 따라 현재 공천 신청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26일 당무위를 열어 이 규정을 푼 뒤 광역단체장 후보를 추가로 공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관리위는 추가공모와 서류심사(28일), 면접(다음 달 2일) 등 절차를 진행한 뒤 후보를 단수 내지 전략공천으로 선정할지, 2∼3명으로 압축해 경선을 치를지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 이전인 내달 22일까지 경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으로, 이때까지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후보 공천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날까지 진행된 광역단체장 공모에는 모두 47명이 신청서를 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최문순 현 지사가 단독 신청해 사실상 공천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