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도무애(芸道無涯).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
‘예도무애(芸道無涯).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
도예가 석천 허필호(62) 선생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8.03.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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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태어난 석천 허필호(62) 선생은 1992년도 경남 전통도자기 지정작가로 설정돼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진주 미협 지부장, 한국예총 진주지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후 한국미협전통공예분화 초대분과위원장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대한민국 전통공예협회이사장과 한국미협부이사장으로 재직 중 인 진주를 대표하는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 미술선생님의 추천으로 미술세계에 대한 내적 기반을 잡기 시작했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회화가 아닌 요업과에 입학하면서 도자기에 매료돼 도예가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청자, 백자, 분청 중에서도 백자를 택한 석천 선생은 회화와 도자기의 이색적인 접목을 시도했다. 젊은 시절 서예는 한국추사체 명인 도연 김정 선생, 한국화는 파민 정덕상 선생에게 사사 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지난 1993년 석천 선생은 동료들과 작품세계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부적에 대한 작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초기 부적 작업은 본래 형태를 백자의 기면에 그려 넣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연구 끝에 부적을 해체, 재혼성해 자신만의 조형법으로 면을 분할했고 새로운 부적의 형태로 작업을 완성하게 됐다. 부적 회화 작업을 통해 조형감을 연구하면서 평면조형에서 조형조각에 대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게 된 석천 선생은 2000년 진주로 내려와 진주 미협 지부장을 역임하면서 진주시 건축물 심의위원과 경남도 조각공원 자문위원을 거치면서 조각과도 인연을 맺게 된다. 이 후 개천예술제의 창시자 파성 설창수 선생의 흉상작업, 개천예술제 50주년 기념탑건립을 주관했으며, 밀양밀성근린 조각공원 1, 2차 커미셔너로 활동하는 등 조각가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도예가로서 회화, 서예, 조각 등 거의 모든 예술 영역을 섭렵한 석천 허필호 선생는 진정한 종합 예술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 주>

 

1. 자신을 한마디로 사자성어로 표현한다면. 그 이유는

= ‘예도무애(芸道無涯)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하고 싶다.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는 뜻과 같이 중학교 1학년 때 시작된 미술의 길이 50여 년을 헤매고도 찾지 못한 것 같다.

2. 예술계에 몸을 담게 된 계기는

= 중학생 시절 미술선생님의 추천으로 미술부원 활동으로 미술에 대한 내적기반을 잡았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회화가 아닌 공대 요업과에 입학해 도자기에 매료 돼 현재까지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다.

3. 현재까지의 허 선생님의 업적

=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92년 경남 전통도자기 지정작가, 1996년 경남전통도자기 지정업체로 선정됐으며, 진주미협지부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심사, 한국예총 진주지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후 한국미협전통공예분화 초대분과위원장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대한민국 전통공예협회이사장과 한국미협부이사장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진주미협지부장직을 맡으면서 개천예술공모전을 전국에서 최고의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4. 27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들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소개하자면?

= 이번 작품전은 ‘유여예(遊旅藝) : 예술과 함께 노닌다’라는 주제로 서울 인사동 작업실에서 틈틈이 준비한 도자와 서예, 회화, 서각 등 10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전은 진주미협지부장 임기 중 개천미술대상전에 한국 최초로 서각분야를 채택해 전국서각 작가의 등용문을 만들어낸 기념으로 서각작품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서청으로 전수된 성파 하동주 선생의 제자 도연 김정 선생님의 뒤를 이은 석천 허필호 추사체 작품을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각분과 위원장인 산림 송문영 선생의 13명의 서각인들의 찬조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5. 이번 전시회에서 유독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 1990년 나의 첫 개인전을 이 곳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 애착이 가는 작품은 첫 개인전 때 전시했던 작품 중 도연 김정 선생님 작품과 파민 정덕상 선생님의 두 작품이다.

6. 도예가 허필호 선생 조형법 특징을 세 가지 꼽자면

= 작가들의 작품의 조형은 평면이나 입체나 동일하다. 어쩌면 우리들 생활 또한 조형이라 생각된다. 정해진 살림에 규모에 짜임새 있는 삶이 조형이라 보면 될 것 이다. 화선지나 캠퍼스에 조형 또한 전체에서 가장 이상적인 한 획, 한 점이 최상이라고 볼 수 있고 작가의 눈(안목)이 중요한 것이다.

7. 인생에 미술이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 충분한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실생활에 미술의 영역은 무한하다. 만물의 모든 길은 자연을 본받아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도법자연(道法自然). 인생의 삶 또한 미술과 같은 진리가 아닐까.

8. 현재 미술계를 진단한다면

= 미술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이 또한 자연의 순리에 맞길 수밖에 없다. 최근 100세 인생 등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정년을 마치고 취미활동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으로 미술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도약을 기대해 본다.

9. 인생에 있어 나의 작품이란

= 나에게 아들은 나와 집사람의 작품이라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품은 나만이 만들어 낸 자식이라 생각 된다.

10. 앞으로의 계획

= 나의 모든 역량을 총 출동해 나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보고 싶다.

11. 소원이 있다면

= 내 인생의 마지막 소원은 하나뿐인 아내와 아들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