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뮤직 최우영 대표
에나뮤직 최우영 대표
“음악공연, 홍대까지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어요”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6.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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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에나뮤직 대표.
최우영 에나뮤직 대표.

경남음악창작소의 도내 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된 최우영 에나뮤직 대표는 지난 2020년도 ‘에나장터: 로컬음악을 판매합니다’라는 공연에 이어, 올해도 ‘아싸 Re: 다시 경남을 즐겁게!’라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뮤지시스 도내공연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같은 뮤지시스(경남음악창작소)는 경남 뮤지션들의 주요 창작활동인 음원제작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경남 각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자생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최 대표.

그는 “지난해 오프라인으로 준비한 공연을 코로나19로 인해 급작스럽게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원래 연출하려고 했던 무대와 부대행사들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며 “올해는 온라인 비대면 공연으로 기획한 만큼, 제목 그대로 경남(아싸리)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Re) 경남이 즐겁게(아싸)’ 즐기는 축제 느낌의 어쿠스틱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계획을 밝혔다.

진주지역의 음악공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이트운영과 카페 오픈마이크, 버스킹 페스티벌 등 소규모 음악공연을 기획하며, 자신들이 가진 청년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에나뮤직 최우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 진주 ‘에나뮤직’이라는 로컬음악 기획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최우영 대표다. 에나뮤직은 ‘참’, ‘진짜’라는 의미의 진주 사투리 ‘에나’와 ‘음악’의 영문표기인 ‘Music’의 합성어로 플레이아이커뮤니케이션과 청년문화협동조합 공감이 만든 진주지역 음악공연 정보공유 커뮤니티로서 2014년 ‘에나뮤직 오픈마이크’를 시작으로 로컬뮤지션들의 공연을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Q. 최 대표가 생각하는 에나뮤직은 무엇인가

- 로컬음악 허브(Hub)라고 생각한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컬음악가들의 창작음악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그들의 활동저변을 넓혀가는 것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Q. 에나뮤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홍대까지 가지 않아도,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저를 포함한 초창기 기획팀 멤버들 모두 음악을 즐겨 들었었고, 각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자주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지역에서도 일상적으로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멤버들과 함께 “우리가 직접 공연을 기획해보자”고 뜻을 모아서 ‘에나뮤직’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지역에서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던 로컬음악 아티스트들이 많았기에 가능하기도 했다.

당시에 홍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오픈마이크’라는 문화공간 공연플랫폼이 성행 중이었고, 그것을 우리지역에 적합한 형태로 살짝 변형시켜 2014년 3월 14일부터 ‘에나뮤직 오픈마이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로컬음악 공연기획활동을 해왔다. 여담이지만, ‘에나뮤직 오픈마이크’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꾸준히 진행되어온 ‘오픈마이크’ 플랫폼이다.

2017 에나콩서트3 관객들과 단체사진.
2017 에나콩서트3 관객들과 단체사진.

Q.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주요 공연장이 문을 닫으면서 공연계는 예상치 못한 공백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어떻게 활동을 해왔는가

- 모든 것이 갑작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지난 2020년 첫 공연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취소되었던 아픈 경험도 있지만, 전체 공연예술계가 비상인 동시에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곡 Live’라는 온라인 공연을 꾸준히 진행해왔던 경험을 살리기로 기획팀 멤버들과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과감하게 플랫폼을 유튜브 ‘에나티비’ 채널로 옮기기로 했고,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에나ON’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주로 해오고 있다. 올해는 ‘돌아ON 오픈마이크’라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잠시 중단되었던 ‘에나뮤직 오픈마이크’를 대체해 진행하고 있다.

Q. 비대면 공연만의 장점도 있을 것 같다. 최대표가 생각하는 비대면 공연의 가능성과 한계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우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으로나마 아티스트와 관객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잃었고, 그보다 더 많은 관객분들이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기도 했다. 그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었던 것이 온라인 비대면 공연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그 빈도는 현격하게 감소했지만, 아티스트들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장을 온라인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비대면 공연에도 한계는 있다. 1) 관객과 아티스트들이 두 눈을 직접 마주하며 소통하지 못한다는 점, 2) 일부 초유명 아티스트들을 제하고선,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 3) 방송송출장비 등 공연준비를 위한 사전준비업무가 과중되는 점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돼 기획팀과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며 공연을 통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길 기원할 뿐이다.

Q. 뮤지시스(경남음악창작소)가 코로나19로 침체돼있던 문화예술계에 활기를 넣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방향은

- 뮤지시스의 출범 이후, 로컬음악계에 크고 작은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는 점에 저 역시 기쁜 마음으로 공감하고 있다. 지난 7년 여간, 제가 살고 있는 진주지역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로컬음악 아티스트들과 공연 기획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꼈던, 로컬음악의 인프라적인 한계점들을 앞으로 뮤지시스가 조금씩 채워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017 에나콩서트3 우주히피.
2017 에나콩서트3 우주히피.

Q. 지난해 경남음악창작소 지원사업으로 에나장터: 로컬음악을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연으로 유튜브 채널 '에나티비'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했다.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 단단히 준비를 했지만, 그 이전에 진행했던 비대면 공연보다 조금 더 큰 규모의 비대면 공연이라 크고 작았던 실수가 몇 번 있었다.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던지, 잡음들이 섞여 송출던 점 등, 진행하는 내내 기획팀 전체가 잔뜩 긴장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관객분들이 채팅창을 통해 많이 응원을 보내주셨다. 또 함께 했던 아티스트들의 좋은 퍼포먼스도 한 몫 했다. 이 모든 것들이 힘이 되어 공연을 잘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Q.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 ‘에나뮤직’의 활동목표가 ‘로컬음악의 활성화와 로컬 아티스트들의 성장 및 활동저변의 확대’인 만큼, 앞으로도 주어지는 환경에 따라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소소한 활동을 진행해 온 지난 7년 동안 벌써 열다섯 분의 정기후원회원들이 함께하고 있고, 적지 않은 수의 로컬 아티스트들이 저희와 뜻을 함께 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그 힘을 바탕으로 지역의 창작대중음악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지역민들에게 음악적인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