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주시의원, 뒤늦은 행복지원금 기부 두고 내홍 '심화'
민주당 진주시의원, 뒤늦은 행복지원금 기부 두고 내홍 '심화'
20일 기자회견 열고 지원금 전액 기부, 의장 고소 밝혀
고소와 당론은 별개, ‘보여주기 식’ 정치 등 당내 의견 대립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4.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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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윤갑수, 정인후 의원이 20일 오후 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복지원금을 전액기부하는 등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윤갑수, 정인후 의원이 20일 오후 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복지원금을 전액기부하는 등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윤갑수, 박철홍, 서은애, 정인후 의원은 20일 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가 전 시민에게 지급하는 행복지원금 10만 원을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 의원들이 기부하는 총 금액은 40만 원이다.

또 “지난해 민주당 의원 8명이 이상영 의장(국민의힘) 노래방 사건과 관련,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이 의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무혐의 불송치 결정이 나왔다”며 “이에 대해 무고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의원 10명 중 단 2명만 참석했다.

이는 사전에 행복지원금 기부 내용에 대한 의원들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 등 의원들 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일부 의원들이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참한 의원들은 △이슈 선점이 늦은 점 △기부금에 의원·가족 행복지원금 등이 포함 되지 않은 점 △코로나19 사태에 부합되지 않는 내용 등 ‘막무가내 식’ 기자회견이라는 입장이다.

또 코로나19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지급도 되지 않은 지원금으로 기부를 운운하면서 언론을 통한 기자회견은 시민들의 정서에 부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여주기 식’의 정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상영 의장의 무고혐의와 관련해 당론으로 결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의원이 의원을 고소하는 것은 개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민주당 의원들의 ‘지원금 전액 기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코로나 확산으로 비상한 시국에도 불구하고 의원들 간 고소·고발로 내홍을 확산시키는 등 당내 불협화음이 수면위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갑수 의원은 “아직 지급 되지 않은 지원금을 운운하는 등의 ‘보여주기 식’의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자리로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며 “민주당 의원들 전원이 행복지원금 기부에 동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이상영 의장이 노래방에서 한 여성을 껴안는 모습 등이 찍힌 사진이 타인에 의해 공개돼 부적절한 처신이란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주시의원 8명은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소속 이상영 의장의 최근 노래방 추태 사실을 비난하며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장은 사진 속 여성과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다르다’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진을 의도적으로 촬영해 악의적으로 공개한 민주당원 여성과 민주당 의원 8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에 진주경찰서는 지난달 23일 민주당원 여성을 ‘허위사실에 의한 출판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의견을 제시해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송치했으며, 민주당 의원 8명에 대해서는 각하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