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장례식장 강성언 대표
제일장례식장 강성언 대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손길로 위로하는 직업
장애인도 어렵지 않게 조문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2.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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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언 대표
강성언 대표

지역사회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제일장례식장은 업계에서는 드물게 투명한 경영으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장례식도 결혼식처럼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나의 죽음에 대해 조금은 덜 무겁게 여기고 장례도 미리 준비할 수 있게 된다면, 어느 순간 우리 사회의 장례문화도 변할 것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진 강 대표.

그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으로,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상주들의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내 장례문화의 발전과 장례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투명한 장례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강성언 대표의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강성언 대표와의 질의응답>

Q. 장례식장을 경영하는 철학은 무엇인지

A- 유족의 슬픔을 함께 하며 믿음에 보답하는 것이 우선이다. 단순히 장례업이 아닌 말 그대로 유족들과 함께 하면서 장례를 돕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소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야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인에 대한 엄숙한 추도를 위해 어느 곳보다 깊은 생각으로 유족들에게 다가가며 장례문화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시설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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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례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사람이 가장 심적으로 고통을 느낄 때가 ‘죽음’을 맞이할 때라고 한다. 그 죽음을 맞이한 유족들과 조문객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손길로 위로를 해드릴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Q.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A-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죽음 자체를 어렵고 어둡게 생각해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다. 저희 장례식장을 이용 하셨던 분들이 직원들의 친절함에 상을 잘 치루고 나서 “덕분에 잘 보내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해주고 가실 때 보람을 느끼니다.

Q.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장례식장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하루종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 같은데.

A- 코로나로 인한 현실이 안타깝다. 유족들은 고인에 대한 슬픔에 앞서 코로나19 감염예방에 더욱 신경써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장례식장 직원들도 유족들에게 몇 번이나 방역수칙에 대해 강조해야한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할 것을 권고해야하고, 위로하는 마음이라도 악수나 포옹은 자제하기를 부탁해야만 한다. 조문객들이 북적거리던 옛 모습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는 입관식과 발인만 진행하고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는 과정이 생략되는 무빈소 장례과정도 예약이 가능하냐는 문의도 들어온다.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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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일장례식장이 추구하는 영업방식이 있다면

A- “남을 이롭게 하면 나를 이롭게 하는 바탕이 된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 장례식장과의 차별화를 둔 점이 있다면

A- 장례업도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 예를 들면 매장에서 화장 문화로, 상복의 변화, 장례 진행 방법의 변화, 코로나로 인한 조문 형태의 변화 이러한 부분들이 요즘 시대의 흐름이라고 본다.

현행 장례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가족장 위주의 장례 간소화와 조문형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장례업을 하시는 분들과 상조회사 관계자분들과 소통하여 저희 장례식장을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친절하고 세밀하게 안내하는 것도 제일장례식장의 특징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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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회용품 금지하는 방향으로 시대의 흐름이 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최근 장례식장에서 주로 쓰이는 일회용 컵·수저·접시·용기 등 사용을 줄여 '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지역에는 올해부터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장례식장 특성상 조문객들이 방문하고 또 이들의 식사를 대접해야 하다보면 일회용품발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 당장에는 세척시설 설치의 어려움, 인력부족 등 문제도 따르기 마련이다.

대신 그간 이용하던 일회용품을 친환경소재인 다회용식기 사용 활성화 등으로 친환경 장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Q. 장례업을 준비 중이거나 장례업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장례식장을 운영한다고 아버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아버님께서 “돈을 쫒아가지 말고 사람을 쫓아가라”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장례업계가 사회적 평판이 안 좋으면 빨리 변해야 하고, 자꾸 내 욕심만 챙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지킬 것은 지키면서 유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봉사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Q. 향후 계획은

A- 경조사를 간소하게 치르려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소규모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례식장을 임대 운영해 장애인도 물리적‧심리적으로 어렵지 않게 조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는 것이 목표다.

특히 나누고 베푸는 일이 행복이란 걸 알면서도 선뜻 나서서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놓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더구나 장기불황으로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나눔과 기부는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향후에는 장례업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