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문화재 대한민국 탈춤총연합회 한충기 사무총장
국가문화재 대한민국 탈춤총연합회 한충기 사무총장
“사천 가산오광대 전통문화 계승, 발전시켜야”
‘한국의 탈춤’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목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2.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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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충기 사무총장
한충기 사무총장

한우성 회장의 큰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아들 한충기 국가문화재 대한민국 탈춤총연합회 사무총장.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중요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 말뚝이 예능보유자 이자 기능보유자인 故 한윤영, 김오복의 선생님의 가르침 아래 오광대를 전수 받았다. 어린 시절 오광대에 입문해 20년간 탈춤에 한 평생을 받쳐온 한 사무총장의 바람은 오직 한 가지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 탈춤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한국의 탈춤’을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다.

특히 한 사무총장은 “지역에서 전통을 이어가기엔 어려움이 많다. 현재 청년들에게 있어 ‘탈춤’은 농악처럼 신명이나 즐거움도 없는 ‘고난의 길’로 인식돼 회원들 중에 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축동 초등학교와 용남 중학교는 자매학교로서 상도 많이 받고 했지만 성인이 되어 입문하는 사람은 없다. 대를 이어 가기가 어렵다”며 탈춤의 전승자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천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가산 오광대의 맺을 잇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충기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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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탈춤은 가면극이라 볼 수 있다. 파괴승에 대한 풍자, 상전인과 양반에 대한 모욕, 남녀(부부)간의 갈등, 서민 생활의 곤궁상 등 조선시대 서민들의 애환과 삶이 깃든 해학극이다.

탈춤 이외에도 놀이, 야유(들놀음), 오광대 총 4가지의 유형이 있다.

보선의 해서지방을 중심으로 사회상을 반영한 탈춤에는 봉산, 강령, 해서, 은율 탈춤이 있다. 봉산탈춤은 황해로 봉산지방에서 전수됐으며, 강령탈춤은 봉산탈춤과 함께 해서탈춤을 대표하는 탈노름이다. 은율탈춤은 황해도 서쪽평양지대의 중심지였던 은율에서 전승됐다.

경기도 양주지방에서 전승된 탈놀이는 서울 송파동에서 전승되어온 ‘송파산대놀이’가 있다.

야유(들놀음)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그 동쪽지역에서 폭넓게 전승되어 온 탈놀이를 야유라고 하며, 서쪽지역에서 전승된 탈놀이를 ‘오광대’라고 부른다.

야유는 낙동강 동쪽지역(경상좌도)인 수영, 동래, 부산진애)에 분포되어 수영야유, 동래야유가 있다. 서쪽지역에서 전승된 오광대는 다섯 광대놀이 또는 다섯마당으로 이뤄진 놀이라고 볼 수 있다. 고성오광대, 통영오광대, 가산오광대가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 공연횟수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중국 장슈성 공연, 일본 동경, 오사카 공연, 러시아 공연, 대한민국 탈춤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대한민국 축제박람회, 강릉단오제 초청 공연, 서울 7080충장로축제 등 국내외 공연을 800여회 정도 해왔다.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실질적으로 사천에서 활동하기란 매우 한계가 따른다. 특히 시민들중에는 가산오광대가 사천에 있는 줄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 일 년에 사천시에서 지원되는 예산이 고작 몇 백만 원에 불과하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다보니 전수하는 관리비 등만 지원되고 있다. 국가에서는 지원비는 전승비, 예능보유자. 이수자이하로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 타지자체인 경기도 양주의 경우는 전통문화를 키우기 위해 버스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사천시는 그런 게 전혀 없는 실정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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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춤에 내포된 의미는

탈춤 안에는 천민들의 삶의 애환(哀歡)이 녹아 있다. 탈놀이를 할때는 양반들의 소작농으로 일하면서 쌓여왔던 울분을 마음껏 분출하고 학대하던 양반들을 조롱해도 처벌받지 않았다.

처음에는 탈춤이 자연의 모방과 농경행위, 성행위 또는 귀신을 격퇴시키는 신앙과 결부된 행위였다. 그러나 점차 풍자적인 춤과 민중들의 의지가 담긴 상징 동작과 민중적 미감으로 발전한 예술적 표현으로 발전해 왔다. 재담과 노래, 몸짓을 포함한 춤 등 가무극적 총체성을 띠고 다른 민속춤에 비해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탈춤이 가진 의미로는 남성다운 씩씩함, 익살스러운 연극적 표현, 다양한 신분, 당시 사회 인물들의 성격을 잘 내포하고 있다.

- 대한민국 탈춤제가 사천에서 개최되고 있던데

사천시가 탈춤이 지니고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인식이 낮다. 제4회 대한민국 탈춤제의 경우 시민들에게 전통문화를 고취시키고,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개최하게 됐다. 대한민국 탈춤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는 각 지역의 지정 무형문화재가 한자리에 모여 공연하는 행사로 우리 시의 가산오광대와 더불어 고성오광대, 통영오광대, 송파산대놀이 등 총 11개 단체, 400여 명의 전승자 참여하여 2박 3일간 최고의 공연을 펼친다.

특히 지난 제4회 탈춤제에서는 사천시민이 쉽게 경험하지 못한 줄타기 인간문화재 김대균씨 외 30명을 초청해 공연을 함으로써 많은 호응을 받기도했다. 초청하는 과정에서 예산부족 등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공연팀에 교통비만 제공, 수차례 설득을 해서 섭외가 가능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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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고민은 무엇인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탈이라는 의미는 문화유산으로 인식되어 있다. 탈춤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일반인들도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전통문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와 다양성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불투명한 장르로 인식돼 미래를 이어가기 힘든 사항이다.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 미래에도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청소년 탈춤제’를 개최하는 등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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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소망

우선은 대한민국 탈춤을 세계적으로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가산오광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하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지난 9월과 10월 공모로 접수된 유산 9건과 지난 2010년에서 2012년에 걸쳐 제출한 뒤 유네스코 심사를 받지 못하고 계류중이던 23건의 유산 등 총 32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의 탈춤’을 2020년 신청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장(醬)문화’를 차기(2022년) 신청대상으로 선정했다. 현재 세계탈춤문화연맹(아미코)에 2021년 심의를 거쳐 2022년 유네스코 등록을 준비 하고 있다. 대한민국 탈춤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서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