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린 보호자의 반려동물 감염…개, 고양이도?
코로나19 걸린 보호자의 반려동물 감염…개, 고양이도?
진주국제기도원 관련 확진자의 반려묘
반려동물 관리지침 마련 필요성 제기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1.2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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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진주신문
고양이. © 진주신문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던 반려묘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반려동물 관리지침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의심을 받고 있는 반려동물은 진주 국제기도원에 다니던 한 모녀가 키우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두 마리 중 새끼 한 마리다.

이날 고양이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동물용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가 아닌 사람용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가 사용됐다.

진주시 보건소는 “반려동물에게는 진단검사를 시행하지는 않지만 보호자 가족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맡길 곳을 찾는 과정에서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라며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확진된 고양이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주인 모녀에게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이는 신속진단키트 양성반응을 보여 격리 입원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별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농림축산 검역본부에서 정확한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치료를 위해 내원한 5살 가령의 수컷 프렌치불독 반려견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의심사례를 공개했다.

이 반려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2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동물용 신속항원진단키트’를 통해 검사가 이뤄졌다. 이 키트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임상실험 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처럼 국내에서 사람용 신속진단키트를 통해 반려묘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동물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총 240건으로 개·고양이에서만 58건이 보고됐다. 이는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전염된 사례로 추정됐다.

또 감염이 된 동물의 경우 대부분 무증상을 보이며, 만약 증상이 있었던 반려동물이 거의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COVID-19)확진자로 의심될 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물론 가축, 야생동물,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삼가해야 한다. 만약 반려동물의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지 말고 수의사와의 전화 등으로 상담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국내 반려인구는 1500여 명인데도 불구하고 확진자의 반려동물에 대한 검사나 격리하는 대책은 없었다”라며 “코로나19가 널리 확산된 현 상황에서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에 대한 진단검사 및 격리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사람과 동물 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 사회전략반장은 “세계적으로 인간에서 반려동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몇 가지가 보고되고 있지만, 역으로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