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환원이냐 통합이냐...진주 VS 창원 갈등 증폭
경남도청 환원이냐 통합이냐...진주 VS 창원 갈등 증폭
19일 본회의서 경남 진주 환원 결의안 채택
국민의힘 박금자 의원 외 10명 발의
의석수 총 21명 중 8명 의원 반대표 '비난'
창원시의회 '경남 서부청사 본청 통합 촉구 결의안' 맞대응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1.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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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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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가 ‘경상남도 인재개발원 이전 논의 중단 및 경남도청 진주 환원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이에 반대표를 던진 8명의 의원들로부터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19일 오후 2시 제226회 임시회 본회의를 원포인트로 열고 국민의힘 박금자 부의장 외 10명이 발의한 서부청사 인재개발원 이전 반대와 경남도청 진주 환원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 11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도정질문에서 밝힌 인재개발원 이전 검토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날 결의문에는 우수한 강사진 확보와 편리한 교통,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환경 등 양질의 교육 실현이 가능한 진주에서 타 지역으로의 이전 반대,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위한 경남도청 환원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진보당 류재수 시의원은 반대토론을 신청해 "지난해 12월 말 3차 본회의에서는 '인재개발원 이전 반대 결의안' 1건 이었지만 이후에 의원들 간 논의도 없이 '도청 환원' 내용이 담긴 결의안이 추가로 올라왔다“며 경남도청 진주 환원 목소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 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규일 시장이 신년사에서 '도청 환원'에 대해 거론했다"며 "이에 추가된 결의안이 '도청 환원'이다. 올라온 계기가 의심스럽다. 시장의 국면 전환용인 이 결의안은 논의 조차 되어서는 안된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무소속 이현욱 의원은 “류재수 의원의 주장은 잘못됐다. 12월 마지막 정례회 시 이 결의안이 통과하지 못해 의원들이 이 도청환원의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진주시의회 의원들이 진주시 행정으로부터 건의도 한 바있다”고 반박했다.

전자식 기명투표 결과 재적의원 21명 가운데 찬성 13명, 반대 8명으로 결의안은 가결됐다.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들은 전원 찬성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시정, 허정림 의원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박금자 부의장 외 10명은 “이전 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인재개발원을 다른 지역으로 재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서부청사 및 인재개발원 진주 이전시 표방한 경남 균형발전과 사회통합 취지를 퇴색시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진주시민과 서부경남 도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처사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인재개발원은 연간 다수의 교육생들이 생활하는 기관으로 진주시 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서부청사의 중심인 인재개발원의 타 지역 이전은 알맹이 없는 서부청사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창원시의회도 오후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진주시의 경남도청 환원 시도에 맞대응했다.

창원시의회 김장하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남도청 서부청사 본청 통합 촉구 결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진주시의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견제했다.

결의안에는 홍준표 전 지사 재임 시 진주의료원 폐원으로 비어있는 건물을 활용해 도민 불편과 비효율적 행정 낭비 초래하고 있어 창원시에 있는 경남도청과 일원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규일 진주시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경남도청 진주 환원 추진을 비판했다.

조규일 시장은 신년사에서 “경남도청 진주 환원은 진주시민의 숙원으로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창원시가 특례시가 된 만큼,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낙후된 서부 경남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남도청의 진주 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