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운동장 카페, 아웃독(OUTDOG) 한상이 대표
애견 운동장 카페, 아웃독(OUTDOG) 한상이 대표
“반려견들이 여기 이 장소에서 만큼은 눈치 보지 않고 신나게 짖고 뛰고 했으면 좋겠어요”
  • 최수민 기자
  • 승인 2018.01.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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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써 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을 존중해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이 붙은 우리 주변의 수많은 동물들.

특히 사람과 가장 친숙한 동물 중에 하나인 개는 특유의 친화력과 충성심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진주시 내동면에 위치한 애견 운동장 카페를 운영 중인 ‘아웃독(OUTDOG)’ 한상이 대표는 개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그의 애견 종합 테마파크는 애견을 위한 넓은 소형견, 대형견을 위한 운동장은 물론 애견목욕시설과 애견호텔, 카페 운영함으로써 애견과 주인들에게 있어서는 천국과도 같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한상이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아이들’ 이었다. 한 대표는 반려견을 ‘아이들’이라고 표현하며 반려견에 대한 애정과 관련 업종 종사자, 견주들에 대한 생각을 소신 있게 밝혔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한 대표는 “‘아이들’이 좁은 공간을 벗어나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든다”며 “동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리(인간)만의 공간이 아니며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말했다.

어려서부터 개를 좋아해 직접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또 다른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해 남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한상이 대표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Q. 애견운동장 카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처음에는 나이가 드신 부모님을 제가 살던 서울 근교로 모시고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주가 고향이 되어버렸다는 부모님을 더 이상 서울로 모시고 갈 수 없어 제가 결국 서울에서 진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 강아지들을 위해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을 겸해 소규모의 창업을 생각하고 작게 작게 남편과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일을 시작으로 일이 점점 커져 지금의 규모가 되었습니다.

Q. 현재 아웃독의 가족이 된 반려견들을 소개하자면

처음 마냥 강아지가 좋아 식구로 들여 9년째 이리저리 부딪히며 함께 살고 있는 말티즈 부부 밀키랑 초코, 친정 아버지의 반려견으로 서울근교에서 분양 받아 예방접종하는 동안 정이 들어 진주로 보낸 뒤 매일 나를 눈물 짖게 했던 골든리트리버 보리, 보리의 빈자리를 채워 준 올드잉글리쉬 쉽독 션, 손님 반려견으로 만나 함께 사는 친구가 아픈 관계로 아웃독 가족이 된 에너자이져 또또, 작년 추석에 아웃독에서 놀다 돌아가시던 손님에게 구조되어 제 품에 안긴 푸들 지누. 이렇게 소형견과 대형견들이 아웅다웅 잘 지내고 있답니다.

Q. 아웃독에서의 한상이 대표의 하루일과는 어떠한지

제 일과는 우선 아침 6시 30분에 기상으로 아이들 아침 산책을 시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나의 하루는 다이나믹하게 지나갑니다. 가게 오픈과 동시에 아이들 밥도 줘야 하구요, 틈틈이 간식도 챙겨줘야 하고, 물론 배변처리까지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보통 제 하루 일과는 이렇게 오후를 다 보냅니다. 밤 10시에는 아이들과 마지막 산책으로 일과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러다 간혹 가다 호텔에 맡겨진 반려견 중 적응을 못하는 반려견이 있을 때는 호텔에 나와서 쪽잠을 자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피곤 하긴 해도 아이들과 늘 함께 라서 행복합니다.

Q. 일을 하면서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지

한번은 적응을 잘 하지 못하던 반려견이 호텔에 맡겨진 동안 다른 아이한테 물리는 일이 발생했어요. 그때 저는 잔뜩 겁을 먹고 있는 그 아이 옆에 가만히 앉아 있어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러고 주인에게 돌려보내야 했죠.

이 후 그 반려견이 다시 아웃독을 방문 했을 때 저를 보고 달려와 반기며 안겨 뽀뽀를 해줄 때 그 아이의 눈빛이 모든 걸 말하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하며 눈물이 났습니다.

이 맛에 일을 하구나!하고 또 힘을 내고 보람을 느껴요.

Q. 아웃독 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소개하자면

아웃독의 강점 차별화 이런 건 없어요. 단지 아웃독을 찾아오는 반려견들이 여기 이 장소에서 만큼은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신나게 짖고 뛰고 했으면 좋겠어요. 오롯이 반려견을 위한 반려견들의 장소로 더 거듭나기 위해 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할 겁니다.

Q.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 철학이 있다면

말을 못하는 짐승이라고 함부로 대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부모한테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옛말이 있듯이 사람의 마음 깊이가 10 이라면 저의 잣대로 봤을 때 반려견들의 마음 깊이는 20 이예요. 그만큼 섬세하고 의리 있으며, 따뜻하죠.

다른 심각한 문제는 입양한 반려동물을 쉽게 유기하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년 반려동물 유기 숫자가 증가하고 있고, 아무런 제약 없이 물건 사듯 애견샵에서 강아지를 '구입'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반려동물이 주인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듯 우리도 끝까지 반려동물을 책임지고 보살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애견카페가 인기를 끌면서 애견카페에 대한 이슈(관리미흡, 동물학대 등)가 있는데 이에 관련해 특별히 운영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는지

늘 조심하고 긴장해야 해요. 사람아이들도 가정마다 키우는 방법과 생각이 틀리듯이 반려견도 제가 정답이 아니기에 각각의 반려견들의 성격이나 특성을 면밀히 살펴야 해요.

애견카페 참 힘들어요. 지인 분들은 노가다가 따로 없다며 진담 아닌 농담을 하기도 해요.

욕심 내지 않을려구요. 이용하시는데 조금 죄송하지만 호텔을 많이 받지 않아요. 그래야 사고도 방지하고, 제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으니까요

Q. 앞으로의 방향, 향후 계획이 있다면

아웃독을 찾아주시는 견주님들이 반려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힐링이 된다는 말을 종종 해주셔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반려견들이 너무 좋아하니 하룻밤 묵어 가고 싶다고 하시는 견주분들이 많으셔서 그런 분들을 위한 펜션 운영 계획을 세워보고 싶습니다.

Q. 반려견에 대해 하고 싶은 당부나 메시지가 있다면

선진국으로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입을 모아 하시는 말씀이 반려인에게 펫티켓을 충분히 이해시켜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반려견 뿐 만 아니라 반려인도 교육의 대상이라는 것이죠.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반려견이 이웃이 됐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반려견에 대한 기본적 상식을 갖출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지나가는 개를 보고 귀엽다고 아는척을 하거나 만지는 행동은 비반려인으로서 지킬 건 지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