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신문 신년인터뷰] 김경수 경남도지사
[진주신문 신년인터뷰] 김경수 경남도지사
코로나19 극복 올해 도정 최우선 과제
국민 위대함 느껴...확산 방지에 최선
동남권 메가시티 토대 구축 ‘희망’ 발견
산업 구조 전환 진행 중, 경제 회복 기대
인재 넘치는 경남 만들면 대기업 유치 가능
드루킹 재판 송구, 대법서 진실 밝혀질 것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1.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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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지사
김경수 도지사

Q.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였다. 소감은?
A-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특별한 일이 많았던 해인 것 같다. 제 개인적인 것을 떠나 국가적으로 보면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대단한 국민인가 하는 걸 스스로 깨닫게 해주었고, 여러 가지 대응들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수준을 스스로 느낄 수 있던 한해,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확실하게 만들어준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경남으로서는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측면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한 단계 다가선 한 해 아닌가 싶다.

경남도 차원으로만 해결하기는 어렵고, 부산, 울산과 힘을 합해 동남권 단위의 권역별 발전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도민들과의 공감대가 많이 넓혀졌다.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이 부산, 울산과 함께 좀 뜻을 모아 본격적으로 실질적인 추진이 가능할 수 있게 되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한민국 속의 경남이 미래로 가는 방향을 잡았던 한 해가 아닌가 생각한다.

Q. 올해 가장 큰 성과는?

A-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지방 정부의 역할, 지방 정부의 중요성, 이런 것이 국민에게도 각인이 되고, 중앙 정부도 이제는 어떤 정책을 해나가든지 지방 정부와 함께해야 한다는 게 사실상 매뉴얼처럼 공식화된 한 해가 아닌가 싶다. 그 최종 결과가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이고, 그게 가장 의미 있는 성과였던 것 같다. 지방자치법 개정안 안에도 들어있지만, 그것과 연계해 동남권 메가시티와 특별광역지방 정부 연합이 가능해지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이 가능한 한 경·부·울 도민들과 행정 책임자들, 그리고 정치권의 공감대까지 형성해서 동남권 메가시티의 토대가 확실하게 구축됐다고 보며, 그렇다면 이제는 수도권과도 한번 경쟁해볼 수 있는 그런 미래 전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기대를 만든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Q. 청년 문제, 인재양성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아쉬운 반응이다.

A- 동남권 메가시티는 이렇게 방향을 잘 잡았는데, 여전히 청년 문제나 청년 특별도, 교육 특별도는 아직 시작 단계라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가 쉽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특히 인재양성, 지역의 좋은 인재들을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배출하지 않으면 동남권의 미래가 어려운데, 이 부분에 대해 도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좀 아쉽고, 그것은 내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Q. 정부보다 앞서 지급한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도민 1000명 중 92%가 지역경제에 회복이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정책 방향은?

A- 우선 우리 경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제조업의 스마트 융복합으로 산업 구조의 전환에 착실하게 대응해왔다.

경남 밀양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이 정부 사업으로 선정돼 밀양 하남일반산업단지를 친환경 스마트 뿌리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뿌리 산업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했고, 앞서 말한 경남 창원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은 이제 본궤도에 올라 한국판 뉴딜의 상징으로서 지역경제를 살릴 균형발전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 조선 3사가 100척 규모의 카타르 LNG 선박 수주 MOA(합의각서)를 체결해 안정적인 수주량을 확보했으며, 카타르 수주 선전으로 러시아, 모잠비크의 대형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한층 밝아졌다. 더욱이 미국 바이든 정부가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이 이루어지면 IMO(국제해사기구)의 친환경 선박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어서 LNG 선박의 기술 경쟁력 우위에 있는 국내 조선업 분야도 매우 희망적이다.

자동차부품 산업은 지난해 국산 차 내수 판매 호조와 북미시장의 우리 완성차 판매 호조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회복세를 보인다. 올해는 조선업 회복과 자동차산업의 선전으로 기계, 철강 등 전방위 산업으로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탄소 중립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에서도 2050 탄소 중립 전략을 선언한 만큼, 우리 경남도 재생에너지와 해상풍력 등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브릿지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산 가스터빈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 모빌리티 보급, 생산․공급․활용․발전 등으로 수소 경제 구현을 앞당겨 경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 경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스마트 뉴딜, 그린 뉴딜, 사회적 뉴딜이라는 3대 정책 방향으로 경남형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조성되는 창원 국가산단은 전통적인 기계제조 산단에서 친환경 첨단산업 공간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한국판 뉴딜의 핵심투자처는 지역이 되고, 지역이 중심이 되어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할 기회가 찾아왔다. 앞으로 경남형 뉴딜과 함께 한국판 뉴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함께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Q.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2심에서도 유죄를 받았다.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았지만, 도정 차질이 걱정된다.

A- 재판이 너무 길어져서 지켜보시는 도민들께서도 마음이 힘드실 것 같아 송구하다. 하지만 차근차근히 한 단계 한 단계씩 풀어나가고 있다. 작년에 제가 출소하면서 말씀을 드렸었는데 아무리 멀리 던져도 진실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대법원 상고심이 나머지 남아있는 절반의 진실을 반드시 찾아내는 그런 결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결국, 대법원 상고심은 서면 심리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재판에 출석하는 등의 일이 없어 도정에 전념하는 데는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올해 도정 운영에 방향은?

A- 새해 도정 운영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첫째로 청년과 여성이 머물고 돌아오고 찾아오는 경남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가 동남권 메가시티, 또 하나가 코로나 위기 극복인데 단순한 극복이 아니라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청년이나 여성 그다음 교육,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과 인재에 답이 있는 것 같다. 제조업은 스마트화하고, 그다음에는 청년과 교육을 통해, 지역혁신 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산업, 경제계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바로바로 함께 양성해내는 그런 체계들을 만들어야 한다.

경남도민, 청년들, 여성들을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양성해나가는 사업 추진에 지금보다 훨씬 속도를 내야 하고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은 바로 사람과 인재양성 부분에 대한 사업이다. 사람, 좋은 인재들이 넘쳐나면 기업들이 찾아온다. 이제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억지로라도 기업을 유치하면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선순환이 되지 않느냐라는 건데 대기업을 포함해서 기존 기업들이나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나 새롭게 창업과 관련돼있는 창업 생태계와 관련돼있는 전문가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본 결론은 기업은 사람이 있는 곳을, 인재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무리 좋은 혜택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가서 좋은 인재, 연구·개발 인력을 뽑기 어려우면 마지막에 가서 결정하지를 않는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좀 집중해서 내년 도정 운영을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NHN 데이터 센터, 연구개발센터가 내려오는데 첨단 IT, 데이터, AI와 관련돼있는 인재는 민관이 공동으로 함께 인재양성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집중적으로 늘어나기가 어렵다. 그래서 NHN도 자신들이 가진 교육 프로그램인 토스트 아카데미라는 IT 인력 배출 프로그램을 내년 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다음에 스마트 산단인데, 스마트그린 산단에 들어오는 다쏘나 지멘스, SDS 같은 이런 기업들도 들어오는 협약 조건 중의 하나가 지역에 있는 중소 IT 기업들과의 협업을 반드시 해달라는 거고 또 하나가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반드시 갖고 와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다 수도권에 있다. 그것들을 적극적으로 경남에 유치해 경남의 청년들이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자리, 가고 싶은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인재로 키워지고, 그래서 관련 일자리들이 계속 많아질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지금 워낙 코로나가 하고 심각한 문제라 지금은 이 코로나를 극복하는 게 다른 어떤 일보다도 가장 중요한 상황이 됐다. 경제를 보더라도 그렇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하는 가장 최고의 가치를 놓고 보더라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그러나 코로나가 확산하는 양상이 가족이나 지인 모임을 통해 감염되는 비율이 훨씬 높아지고 있다. 거의 7~80%가 그렇게 확진되고 있으므로 이것을 차단하고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민들께서 함께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다.

지난 초기에 집단 감염 발생 시 신천지면 신천지, 광복절 집회면 광복절 집회, 이와 관련된 것을 집중적으로 차단하면 코로나가 수그러들었는데, 지금은 가족, 지인 모임 중심으로 계속 확산이 되고 있다.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경남도도 정부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