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유도봉,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예산 낭비 지적
시선유도봉,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예산 낭비 지적
짓밟히고 임의로 잘라 버려져 안전 위협
  • 안상용 시민기자
  • 승인 2021.01.0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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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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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중앙선 침범이나 불법 유턴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시선유도봉(차선규제봉)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흐름을 위해 도로 곳곳에 설치된 시선 유도봉이 일부 얌체운전자들에 의해 파손되면서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일 진주시에 따르면 시선유도봉 설치는 매년 입찰을 통해 업체와 단가계약을 맺는 방식으로이뤄지고 있다. 시선유도봉 한 개당 설치(수리)비용은 3여만 원에 달한다.

시는 수리·청소·교체 등을 포함한 수치로 해마다 시선 유도봉 정비를 위해 막대한 인력과 예산이 투입하고 있음에도 주로 운전 부주의로 파손되거나 일부 얌체운전자들이 고의로 짓밟아 파손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진주시 하대동 대림아파트 앞 도로에 설치된 시선유도봉 중 임의로 훼손한 4개의 시선유도봉이 인근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말티고개 사거리 인근에서도 파손돼 뽑힌 시선 유도봉 사이로 불법 유턴을 하는 차량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상봉동과 신안동 곳곳에서 훼손된 시선유도봉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볼 수있다.

운전자 이 모씨(39) 등 운전자들은 "도로에 유도봉이 설치돼 있어도 중간 중간 부러지거나 없는 곳이 있어 승용차는 물론 승합 차량들이 그 사이로 불법 유턴을 일삼기도 한다"면서 "유도봉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아는데 그럴 바에야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형트럭 등이 많이 이동하는 도로에서 시선 유도봉 파손이 심각하다"라며 "제한된 인력으로 도로 곳곳에 파손된 시선 유도봉을 모두 관리하기 힘들어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곧바로 교체되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 유도봉 파손에 대해서는 “시선유도봉을 임의로 훼손할 시 배상책임이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며 “이 같은 사례도 현장의 목격자나 인근 CCTV 등이 확보되지 않아 과태료 등 행정처분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손된 시선 유도봉을 제때 보수하지 않으면 차량 흐름을 방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장확인을 거쳐 업체를 통해 훼손된 시설물을 조치하고 있지만 보수를 해도 시선 유도봉이 곧바로 부서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시선 유도봉을 차선을 규제할 용도로 무분별하게 설치해 관리하는 데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기보다 본래의 목적에 맞게 차량 흐름과 안전에 꼭 필요한 곳에 설치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