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1월 베스트 공무원 진주시청 청소과
[신년특집] 1월 베스트 공무원 진주시청 청소과
자가격리자 생활폐기물 수거 전담
”힘들고 위험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01.0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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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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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청소과 직원들은 지난해 3월부터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있다. 신정연휴에도 고단한 몸을 이끌고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이들은 자가격리자가 배출한 생활폐기물을 수거해 매립하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과 직원 23명은 2인 1조로 수거반을 편성해 매일 진주시 전역을 누빈다.

자가격리자들이 격리 기간동안 사용하고 버린 주황색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는 자가격리 시점이 지나고 난 뒤 자가격리자들이 별도의 보관장소에 놔두면 청소과 직원들이 이를 수거해 간다.

얼핏 보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속을 드려다 보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4700여 명이 배출한 생활폐기물 25t을 처리했다.

자가격리자 생활폐기물은 2주의 격리기간이 끝나면 바로바로 수거해야 되기 때문에 항상 출동대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가격리자들의 신분 보호를 위해 방역복을 입지 못하고 마스크와 장갑만 착용한 채 수거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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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파트 경우 방역복을 입으면 출입이 금지되는 곳도 있다. 그만큼 민감하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처음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해제 전에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청소과 직원들은 감염 위험에도 일정 부분 노출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하며 묵묵히 맡은 일을 처리하고 있다. 진주시 청소과 직원들은 “자가격리자들이 '생활폐기물 처리 요령'에 따라 협조를 잘해줘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자가격리자 중에는 한국어가 서툴러 대화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지원을 해줘 폐기물 수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러면서 “자가격리를 하면 많은 불편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모두의 안전의 위해 생활폐기물 보관과 배출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완근 진주시 청소과장은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자랑스럽고 미안하다”라며 “힘들고 고단한 일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함께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루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