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이틀새 59명’ 확진…n차 감염 우려 현실화(종합)
진주 ‘이틀새 59명’ 확진…n차 감염 우려 현실화(종합)
진주 이·통장, 성북동 연수 관련 감염 확산
26일 이통장 연수 관련 26명 확진자 발생
접촉자, 동선노출자 1040명 중 207명 검사 진행 중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11.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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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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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25일 이.통장들이 제주도 연수를 다녀온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사태에 대해 머리를 숙여 공개사과 했다.

그러나 이날 조 시장의 공개 사과는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됐다. 경남도의 연수 자제권고에도 진주시가 이통장 제주도 연수비를 지원하는 등으로 강행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진주 이통장 연수발 감염과 관련해 지난 2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6일 오후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가 59명으로 늘었다.

59명은 이·통장이 25명, 공무원 등이 6명, 버스기사 1명, 확진자의 가족 11명, 기타 접촉자 16명 등이다. 특히 성북동 이통장 협의회 등 접촉자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주시는 26일 0시부로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2단계 격상 이후 진주도심 거리 곳곳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유령도시를 연상케하고 있다.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도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통장 연수와 관련한 n차 감염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공무원들의 무책임함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진주시청 홈페이지에는 시민들로부터 비난의 글이 폭주하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시국에 이,통장 연수를 보내 코로나 집단감염을 일으킨 진주시를 고발한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10월 26일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도내 18개 시군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이통장 등 단체여행 자제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당시 공문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단체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군에서는 이통장 및 마을 공동체 모임 등을 통한 단체여행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도의 권고를 무시하고 이통장 21명, 그리고 인솔 공무원 1명, 버스 기사 1명, 이렇게 총 23명이 지난 16~18일 제주도 연수를 강행했다. 이 연수에는 시 예산 1000여만 원과 시 공무원 1명이 동행됐다.

24일 이통장 연수 관련 60대 남성 A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진주 25번 A씨는 16~18일 제주에서 진행된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연수에 참석한데 이어 20~22일 진주시 '성북동 통장협의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이통장 연수 관련 확진자는 급속하게 늘어났다.

경남도는 25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진주 이통장 연수를 다녀온 23명 가운데 공무원을 포함한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며 “확진자 중 최초 확진자 가족 4명도 추가 확진됐으며, 가족 중에는 초등학생 2명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성북동 통장단 연수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지난 20일부터 22일 성북동 통장협의회 제주도 워크숍에는 진주시 성북동 통장단 19명, 공무원 2명, 이렇게 21명이 다녀왔다. 이 가운데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에는 공무원 2명이 포함됐다.

이통장 소속 지역은 호탄동·충무공동·정촌면(대축리)·칠암동·집현면(장흥리)·봉곡동·평거동·진성면(온수리)·내동면(옥산리)·상대동·신안동·판문동·문산읍이다. 이 중 6곳은 하루 임시 폐쇄 조치됐다.

이날 조규일 진주시장도 '동선 노출자'로 분류돼 오전에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진주시의회도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하고 임시 폐쇄했다. 연수에 동행한 공무원이 근무하는 시청사 5층도 이날 하루 임시 폐쇄됐다.

시 방역 당국은 초등학교 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들과 교직원에 대해 전수 검사를 벌이는 등 전교생 등교 중지 및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26일 이통장연수와 관련해 2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제주 연수를 다녀온 이통장협의회 회장단과 성북동 통장단으로부터 n차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확진자 중 이통장 회장단 직무연수 관련 접촉자는 24명이며, 성북동 지역 통장협의회 워크숍 관련 접촉자 2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상대동에 근무하는 공무원 2명과 진주시 차량등록사업소 기간제 공무원 1명이 포함됐다.

지난 16일 이통장 제주도 연수에 참석한 인솔 공무원 확진자의 접촉자인 진주동부농협 천전지점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해당 농협은 임시 폐쇄되고 근무 직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시 방역 당국은 이들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접촉자를 조사 중이다.

시는 이통장 직무연수 및 워크숍 관련해 현재까지 접촉자 및 동선 노출자 1040명 검사결과 59명은 양성 판정, 77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07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이에 경남도와 진주시는 "23~24일 차량등록사업소와 동부농협 천전지점을 방문하신 분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주시기 바란다"며 "조금이라도 방역의 긴장감이 떨어지면,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막을 수 없다.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고 전했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연말을 맞아 식사를 겸용하는 회식 자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 개인위생 및 방역수칙 준수만이 나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26일 오후 6시 기준 경남에서 입원 중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5명이며, 누적확진자는 총 56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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