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치, 미스터트롯을 생각한다
[기고] 정치, 미스터트롯을 생각한다
  • 이규윤 경상남도 향교 전교협의회 회장
  • 승인 2020.11.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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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윤 경상남도 향교 전교협의회 회장.
이규윤 경상남도 향교 전교협의회 회장.

요즘 TV 채널을 열면 홍수처럼 쏟아지는 온갖 정치 관련 방송을 접하게 된다.

오늘이 우리 정치 상황을 대다수 국민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너무나 암담하고 퇴행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선각자이신 다산 정약용 선생께선 만년에 들어 귀먹으니 세상사 시비와 멀어져 좋고 머리가 빠져 대머리가 되니 빗이 필요 없어 편해서 좋다고 하시며 쇠잔해 가는 여생을 보내셨다고 했다.

이 우둔한 촌로는 그래도 하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때로는 정치 뉴스를 듣고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로 총칭되며 권력의 획득 유지 및 행사를 위한 투쟁이나 조정 등에 관한 여러 현상이라 적고 있다.

고전인 논어 위정편에는 정치를 행함에 도덕을 근본으로 삼는다면 마치 북극성이 북극에 자리 잡고 뭇별들이 북극성을 향하여 정연하게 돌아가는 이치와 같다고 했다.

정치란 말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니 인도 정신에 입각한 정치와 백성과의 관계는 북극성을 따르는 수많은 별과 같아서 모든 국사는 위정자의 도덕심을 중심으로 질서 정연하게 그리고 매우 아름답게 원만히 순환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야말로 고대인들이 맑게 갠 밤하늘에서 북극성과 주변 별들의 아름답고 조화로운 광경을 보며 고대인다운 덕치의 꿈을 꾸었으리라 짐작하게 한다.

오늘날 별나라의 꿈을 잃은 우리는 자유 민주정치가 지향해야 할 마음의 북극성을 잊어가는 듯하여 서글픈 생각이 든다. 과연 어느 하 시절에 위정이덕(爲政以德)을 누구와 더불어 논의할 수 있을 것인가 그날이 멀리만 느껴진다.

세간에 요즘같이 살기 힘들 때에 TV 채널이 수십 개지만 그 흔한 드라마 하나 볼거리가 없다고 불만들이 높았다. 천행으로 TV조선에서 기획한 미스터트롯이 근래 보기 드문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오로지 그들이 토해내는 선율이 백성들 가슴마다 슬픔과 기쁨, 아픔과 위안의 메아리가 되어 국민적 공감으로 대하처럼 흐르기 때문이리라.

미스터트롯 TOP 7에 대한 레전드 평가에서도 지금껏 자기 노래를 다시 불러야겠다며 감동한 격찬을 아끼지 않은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진정 애절한 곡조로 시청자의 심금을 올리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국민의 지친 마음을 피안에 들게 하는 그들 트롯의 절묘한 극치는 분명히 이 나라 트롯의 지위를 크게 드높이는 불후의 명품으로 한국 가요사에 일대 부흥기를 맞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