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책을 읽어야 할 시간
지금, 책을 읽어야 할 시간
  •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 승인 2020.11.04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책 하면 떠오르는 계절은 가을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가을이 되면 우리나라 성인 독서량이 한 달에 채 한 권도 되지 않는다는 말부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글들이 쏟아져 나온다. 필자의 글 역시 그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좋은 가을, 책에 대한 많은 이야기에 하나를 덧붙여야 하는 이유는 역시 책이 우리에게 주는 수많은 효용 때문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읽는 사람마다 다르다. 무언가를 배우고 알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행복하고 싶어서 읽는 사람도 있다. 잠들고 싶어서 읽을 수도 있다. 반드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경상남도교육청 마산도서관 황현경 관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서에 대해 ‘의식주독(衣食住讀)’이라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매일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처럼 책을 읽는 것도 굳이 목적을 가지지 않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위가 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독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도 좋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를 한대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이 전해져 오는 구절을 만나게 된다. 삶에 대한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이자, 인격이 한 뼘 더 자라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기쁨, 깊이 공감하는 행복, 마음을 울리는 치유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만나기 위해서는 일단 읽어야 한다. 어느 책이든 읽다 보면 꼭 기억하고 싶은 한 구절을(때로는 여러 구절도) 만나게 된다. 그 구절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생각날 때마다 사진첩을 열어 읽는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상을 촬영하는 것이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는 밑줄을 긋고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최근 오디오북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한 광고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오디오북을 들었더니 한 달에 열 권은 너끈히 책을 보게 됐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제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조차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들었든, 읽었든 중요한 것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니 언제든 독서를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요즘은 어딜 가나 ‘작은 도서관’ 하나쯤은 찾을 수 있고 경상남도교육청 소속 26개 도서관은 어느 지역에서든 통합 회원증 하나만 발급받으면 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회원을 위한 도서대출 무료 택배 서비스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한번 활용해볼 만 하다.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은 따로 없다. 책을 읽어야 하는 때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