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태 소방장, 남강에 뛰어든 시민 구조…"살아줘서 감사"
오용태 소방장, 남강에 뛰어든 시민 구조…"살아줘서 감사"
지난 7일, 진양교 아래 극단적 선택 시도한 생명 살려
시민들, “익수사고 발생 시 인명구조함 활용해야”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10.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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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오용태(43) 소방장
진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오용태(43) 소방장

진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오용태(43)소방장이 비번 중 물에 빠져 의식을 잃어가는 한 시민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 소방장은 지난 7일 오후 4시경 비번일 휴일을 맞아 자전거를 타고 진양교 구법원 인근을 산책하던 중 남강에 빠져 의식을 잃어가는 A씨를 발견하고 인명구조함을 활용해 구조에 나섰다.

당시 사고현장은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은 지점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성급하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A씨는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현장을 파악한 오 소방장은 인근 강변에 설치된 인명구조함에서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즉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구조 후 A씨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오 소방장은 A씨의 기도 폐쇄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로 긴급조치를 한 뒤 119구급대원들에게 인계했다.

이날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을 뻔한 A씨는 오 소방장의 용감한 대처로 병원으로 이송, 현재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시 사고 현장 맞은편에는 A씨의 옷과 신발 등이 발견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소방장은 "익수사고 발생 때 무리하게 익수자를 구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시민들이 구명조끼와 구명환, 구명줄 등을 비롯해 누구나 사고자를 쉽게 구출할 수 있도록 사용법과 유의사항이 포함된 인명구조함을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소방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